‘2022 엔지니어링산업 발전 세미나’가 3일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이해경 한국엔지니어링협회장(왼쪽 일곱번째)을 비롯한 산학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산업부ㆍ한국엔지니어링협회 제공 |
[e대한경제=백경민 기자] ‘2022 엔지니어링의 날 기념행사’에서는 디지털 전환과 엔지니어링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산학계 전문가들은 저마다 발표를 통해 업계 디지털 전환이란 큰 틀 아래 관련 사업 추진현황 등을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위한 방향 등을 모색했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심창수 중앙대 교수는 엔지니어링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글로벌화를 위한 핵심 과제이자 전략으로, 스마트 기술과 경험지식의 융합이 관건이란 진단을 내렸다.
특히 엔지니어링은 기술 및 사업 조직의 칸막이가 가장 큰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 같은 관행과 문화 혁신이 뒤따라야 한다는 설명이다.
심 교수는 “새로운 기술적 환경을 파악하고 활용하는 엔지니어링 역량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업의 데이터 자산화 및 공유를 통한 의미있는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open connected resource를 위한 마스터 엔지니어를 육성하고, 경험지식 공유 및 통합에 따른 인센티브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심창수 중앙대학교 교수가 3일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엔지니어링산업 발전 세미나’에서 디지털 전환과 엔지니어링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산업부ㆍ한국엔지니어링협회 제공 |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계 빅데이터 플랫폼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협회는 지난해부터 빅데이터, AI 등 4차산업혁명 기술과 엔지니어링 분야 접목을 통해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달 말에는 경기 안산시에 엔지니어링 데이터센터가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센터는 서버랙 40대를 수용할 수 있는 50평 규모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융합기술연구소에 자리하며, 업계 빅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플랫폼 내에는 기업과 공공부문에 산재돼 있는 엔지니어링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이를 활용ㆍ분석하는 기능과 함께, 표준 BIM(빌딩정보모델링) 설계 라이브러리, 엔지니어링 SW 클라우드 서비스 등도 탑재된다.
이혜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소장은 “구조 계산과 도면 제작, 수량에 대한 속성 정보가 포함된 BIM 라이브러리에는 현재 구조물 형식별 51종 77건에 대한 제작을 완료했다”며 “향후 산업계 수요를 바탕으로 데이터 분석 및 활용 서비스를 확대ㆍ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단에 오른 산학계 전문가들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따른 실효성을 높이려면 관련 데이터 공유에 대한 인식 전환과 제도적 지원 등을 주문했다.
배성민 한밭대 교수는 “보잉(Boeing)사는 최신 항공기 제작을 위해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한 약 8000여개의 산업용 소프트웨어를 활용했다”며 “이 중 1000여개는 상업용이고 7000여개는 자체 또는 협력업체 개발을 통해 공동으로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빅데이터 플랫폼의 걸림돌은 기업들의 데이터 공유 여부”라며 “참여기업의 데이터 소유권을 인정하는 등 기업 영업 비밀 보호, 데이터 보안 등을 뒷받침할 만한 운영 방침 제정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상배 한국전력기술 실장은 “오래된 규정과 제도는 설계 프로세스의 혁신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을 통한 업무 효율성은 3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견고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관련 규정 및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경민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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