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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백경민 기자] 주요 건설엔지니어링 업체들이 지난해 ‘V자 반등’을 일구며 전년도 다소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했다.
지난해는 특히 국내 수주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반면, 해외 수주 실적은 급감하며 재작년 달성한 총 수주액 10조원 문턱에서 미끄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가 최근 공표한 지난해 엔지니어링 수주실적 집계 결과에 따르면, 도화엔지니어링은 3206억원에 달하는 일감을 확보하며 건설 부문 기업들 가운데 가장 많은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 2020년 수주실적(3403억원)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재작년 실적(3135억원)을 웃돌며 ‘V자 반등’을 이뤄냈다.
유신은 전년 대비 700억원 이상 실적을 더 쌓으며 3000억원대 반열에 올라섰다. 재작년 1000억원가량 벌어졌던 도화와의 격차는 100억원대로 좁혀졌다.
이어 △한국종합기술 1855억원 △건화 1793억원 △삼안 1568억원 △동명기술공단 1359억원 △KG엔지니어링 1305억원 △삼보기술단 1270억원 △동해종합기술공사 1174억원 △이산 108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권 기업들은 대부분 전년 대비 고른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한국종합기술과 건화, 동명기술공단은 ‘V자 반등’의 중심에 섰다.
한국종합기술은 재작년 2000억원대 반열에서 이탈했지만, 지난해 주춤했던 실적을 다시 끌어올리며 턴어라운드의 계기를 만들었다.
건화는 최근 3년간 1700억원에서 1500억원대로 뒷걸음질쳤다가 다시 1700억원대로 올라섰고, 동명기술공단도 1000억원대 반열에서 이탈 후 재진입에 성공하며 기세를 떨쳤다. 동명은 지난해에만 전년(806억원) 대비 무려 500억원 이상 곳간을 더 채웠다.
삼안과 KG엔지니어링, 삼보기술단, 동해종합기술공사는 우상향 그래프를 이어갔다. KG엔지니어링과 삼보기술단은 400억원 안팎의 일거리를 더 찾아 1000억원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이산은 10위권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세를 나타냈다. 재작년 500억원 이상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1년 만에 300억원가량 실적이 줄며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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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엔지니어링 기업 수주 실적 추이. /그래픽=한국엔지니어링협회 |
지난해 주요 건설엔지니어링사의 실적을 비롯한 건설 부문 총 수주금액은 5조6857억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 5조5227억원과 비교해 3%(1630억원)가량 증가했다.
다만, 비건설 부문까지 포함한 전체 실적은 9조7343억원으로, 전년(10조1360억원)보다 뒷걸음질쳤다. 건설 부문이 소폭 성장했지만, 비건설 부문(4조6134억원→4조486억원ㆍ12%↓)에서 다소 주춤했던 탓이다.
전반적으로 해외 실적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해외 수주액은 2999억원으로, 전년(1조529억원) 대비 반의 반 토막 났다. 건설 부문은 전년 대비 39.5% 빠졌고, 비건설 부문은 무려 76.9% 감소했다.
엔지니어링 기업의 해외 실적은 최근 5년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2018년 1조원을 넘어선 뒤 2019년 7796억원, 2020년에는 2953억원으로 뚝 떨어졌다가 재작년 다시 1조원을 돌파했지만, 지난해 2년 전 수준으로 재차 고꾸라졌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 수주는 부문별 증가세를 보여 전체적으로 3.8%(9조831억원→9조4345억원) 증가했지만, 해외 수주는 대폭 감소했다”며 “특히 산업플랜트, EPC(설계ㆍ조달ㆍ시공), 태양광발전사업 등 비건설 부문의 해외 대형 수주가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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