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EPC 인력 육성 위해 3D 플랜트 모델링 프로그램 무상 제공
국토교통부는 특별강연 등으로 진로탐색 지원
해외건설협회, ‘글로벌 건설 프로젝트 전문가 양성과정’ 교육으로 미래 인재 길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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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에서 3D 플랜트 모델링 프로그램(Intergraph Smart® 3D 등) 활용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건설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정부와 협회, 민간기업 등이 미래 해외건설 인재 육성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건설ㆍ플랜트 마이스터고인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교장 이만희)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기술이 적용된 3D 플랜트 모델링 프로그램(Intergraph Smart® 3D 등) 활용교육이 한창이다.
이는 세계적인 엔지니어링IT 솔루션기업 ‘Hexagon PPM 사업부(백창현 대표)가 청년 해외건설인의 교육ㆍ지원을 위해 자사의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했기에 가능했다.
서울도시과학기술고는 해외건설업계 실무 인력의 양성소로 꼽힌다.
이 학교의 학생들은 국내 대형건설사의 해외 건설현장 연수를 비롯,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으며 해외건설업계에 두루 진출해왔다.
이번 교육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해외 현장학습이 어려워지자,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지원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해외건설정책과, 대학 및 산업체, 해외건설협회 등 업계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며 시작됐다.
업무협의 과정에서 해외건설 전문가들은 “첨단 IT기술이 접목된 지식도구(3D 플랜트 모델링 소프트웨어 등)의 능숙한 활용 능력을 갖추게 되면, 다가올 미래산업사회에서도 취업이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마이스터고 산학협력부는 해당 분야의 전 세계 1위 기업인 Hexagon PPM 사업부를 찾아가 교육협력을 요청했고, 회사는 젊은 EPC 인재 육성 취지에 공감해 흔쾌히 교육 목적의 프로그램을 무상 제공하며 힘을 보탰다.
Hexagon PPM 사업부에서 제공하는 지식도구는 △Intergraph Smart® 3D △Intergraph Smart® P&ID △Intergraph Smart® Construction △Intergraph Smart® Electrical △Intergraph Smart® Instrumentation △Intergraph Smart® Materials △CAESARII △Visual Vessel Design 등이다. 이를 판매가로 환산하면 64억원 규모로, 연간 임대가만도 6억4000만원에 이른다.
이만희 서울도시과학기술고 교장은 “세계 최고의 기업의 우수한 프로그램을 지원받게 돼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기쁘다”라며 “이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세계 최고의 EPC 교육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게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국토부에서는 오성익 해외건설정책과장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특별강연을 실시하며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지원했다.
오 과장은 페루 친체로 공항 건설사업,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등 우리나라 건설기업들이 진출한 대형 해외건설 프로젝트 사례와 함께 해외건설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다양한 정책 지원, 민간투자사업(PPP) 사업 방식 등 다양한 해외진출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해외건설협회도 해외건설분야에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매년 ‘글로벌 건설 프로젝트 전문가 양성과정’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제 21기 교육생 32명이 글로벌 건설 프로젝트 입문, 계약, 금융, 공사, 토목ㆍ건축과정 등 해외건설 전반에 대한 교육과 함께 국제 표준 계약서 분석 및 공정관리 실습 등으로 이뤄진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수료했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업무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교육 역시 실무에 무게중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해외건설 진출이 성숙기에 다다른 만큼, 민ㆍ관ㆍ학이 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인재 양성 노력을 지속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희용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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