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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여수 해저터널 위치도. /사진= DL이앤씨 |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남해 서면~여수 신덕 국도건설공사(이하 남해~여수 해저터널)’ 수주전이 마무리된 가운데, 해저 분기터널을 앞세운 DL이앤씨의 차별화된 기술력이 주목 받고 있다.
DL이앤씨는 국토교통부가 발주한 남해~여수 해저터널의 실시설계적격자 선정 통보서를 수령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전남 여수 신덕동과 경남 남해 서면을 연결하는 총 8.09㎞의 4차로 국도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로, 해저 분기터널 구간(5.76㎞)을 포함한다. 총 사업비는 6974억원이며, 오는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입찰 참여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터널 본선 외 남해군 북측 연결로를 신설한 차별화된 설계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사업의 기본계획은 전남 여수 신덕동에서 관광자원이 우수한 경남 남해 서상리를 잇는 남측 단방향 노선이었다. 하지만 DL이앤씨는 해저 분기터널을 통해 남해 서북쪽의 남상리를 함께 연결하는 설계안을 제안했다. 남해 남측과 북측 모두 여수와 연결해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 균형발전 등을 겨냥한 것이다.
해저 분기터널 시공 막장은 기존 4개에서 8개로 2배 확장했다. 막장이 늘어나면 동시에 시공할 수 있는 구간이 늘어나는 만큼, 공기를 13개월가량 단축할 수 있다. 연결로 터널도 많아져 유사 시 대피와 구난, 배연 성능도 2배로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자체 개발한 ‘BIM(빌딩정보모델링) 터널 설계 패키지’를 통해 차별화한 설계안을 만들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제너레이티브 디자인(Generative Design)을 활용해 해저 지반 조건을 정밀하게 분석한 뒤 최적의 선형을 탐색하고, 터널 발파 설계 등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해저터널 공사 구간을 구현하고, 여기서 절감된 사업비용을 활용해 남해 남쪽과 북쪽을 모두 연결하는 독창적인 설계안을 도출했다.
DL이앤씨는 해저터널의 내화 성능을 높이고 결로를 방지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국내 최초의 단열·내화 콘크리트를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 콘크리트 대비 열전도도를 40% 감소시킨 고성능 콘크리트를 적용해 구조물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방점을 찍었다.
권수영 DL이앤씨 토목사업본부장은 “최근 터널 시공 기술력 향상으로 해저터널이 교량 대비 비용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국내외 해저터널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가와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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