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대한경제 CONSTRUCTION NEWS ARCHIVE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실적 전무한 건설사 수두룩
기사입력 2023-06-16 07:00:18   폰트크기 변경      

대우건설ㆍHDC현산 등 다수

공사비 상승에 시공사 선정 난항


[대한경제=최중현 기자] 치솟는 공사비에 정비사업 수주실적이 전무한 건설사가 수두룩해졌다.

10대 건설사 2곳을 비롯해 다수의 건설사들이 올 상반기에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단 1건의 수주실적도 올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건설사는 신규 수주 자제 이유로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상승을 꼽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상반기에 정비사업 수주실적이 전무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정비사업 부문에서 역대 최대 실적인 5조2763억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는데, 올해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다음달에 서울 양천구 신정4재정비촉진구역 재건축 사업으로 올해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를 신고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아직까지 수주실적이 전무하다.

이외에 ㈜한화 건설부문, 호반건설, 쌍용건설, 동부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도 신규 수주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인건비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공사비가 계속 오르는데 건설사가 사업성을 고려해 최소한으로 제시하는 공사비와 조합이 원하는 공사비와의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양시장도 신규 수주에 영향은 미치지만, 수주에서 분양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공사비가 현재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쌍용건설은 올해 리모델링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한 바 있다. 글로벌세아 인수 이후 수주 심의가 강화되면서 신규 수주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앞으로 공사 원가와 리스크 등을 따져 수주에 나설 방침이다.

동부건설은 공사비 인상에 따라 신규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합과의 공사비 이견이 커지면서 수주 시점이 계속 밀리고 있다.

호반건설도 신규 수주보다는 기존 수주 현장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시공사 선정 조기화 내용을 담은 ‘서울특별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시행일에 맞춰 하반기에 서울시 일대 정비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업추진 동력인 시공사 선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장기적으로 주택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가 계속 오르면서 조합과 시공사 간의 공사비 협상이 힘들어지고 있다”며 “시공사 선정이 늦어지면 그만큼 착공과 분양이 미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중현 기자 high-i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