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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설비업계, 자재값 상승 여파에 신음
기사입력 2021-07-26 06:00:19   폰트크기 변경      

기계설비건설업 기업경기조사 결과, 자재수급 지수 악화일로
자재비 불황은 3분기에도 쭉 이어질 전망


기계설비건설업계가 유례없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재값 상승 부담은 기존의 저가 수주와 맞물리며 업체들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하는 중이다.

25일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이하 연구원)이 조사한 기계설비건설업 기업경기실사지수(MFBSI)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재수급 및 자재비 지수는 평균치을 한참 밑돌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는 현업에 종사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MFBSI)를 통해 시장 상황을 간접적으로 진단하는데, BSI지수가 100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부진, 그 이상이면 호조세를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기계설비건설업의 자재수급지수는 90 이상을 기록하며 타 항목지수보다 높게 유지되는 경향을 지니고 있다. 특정 시점 지수가 급감하더라도 차기에 일정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작년 연말부터 시작된 철강재 등 원자재 가격 상승 현상이 올해 더욱 심화되며 자재난을 겪는 업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올 1분기 67을 나타냈던 기계설비건설업 자재수급 지수는 2분기 53.1로 13.9p 하락했다.

자재비 지수의 경우, 1분기 18.1, 2분기 18.8를 기록하며 악화일로를 걷는 중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자재비 증가는 일반관리비 추가로 연결돼 적자시공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며, 자재비 상승분에 대한 계약금액 조정도 쉽사리 이뤄지지 않아 기계설비업체들의 고충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속된 자재비 인상으로 자재 수급마저 매우 어려워 공사를 진행하는 것조차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자재난이 오는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구원은 3분기 기계설비건설업의 자재수급지수를 44.4로, 자재비 지수를 21.0로 전망했다.

이러한 자재난은 기존 업체들의 저가 수주와 맞물리며 더욱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계설비업체들이 겪는 경영 애로사항은 자재난 하나의 요소뿐만이 아니다.

설비업계 관계자는 “건설 내수침체의 장기화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로 이미 공사수주는 업체 간 출혈 경쟁이 만연해 있는 상태였다”라며 “평상시에도 공사비 부족 현상을 겪었었는데 여기에 자재비 급등 및 지속된 인건비 상승 현상이 더해지며 공사자금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확한 실태 파악을 통해 자재비 상승 및 물가 변동에 따른 공사계약금액조정(ESC) 또는 그 밖의 공사비 상승에 대한 공사비 현실화 대책이 시급하게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희용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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