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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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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창] 오월의 향기몇 년 전, 집 근처 공원에 놀러 갔다가 나는 그 공원이 단박에 좋아지고 말았다. 공원 안에 아카시아가 여러 그루 있었기 때문이다. 산책하기 좋은 오솔길도 있어 그 후 공원을 자주 찾게 되었다. 아카시아 꽃이 한창 향기를 날리기 시작하면 아침 일찍 공원길을 걷는 게 좋 ...2019-05-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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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창] 홀로 외도에서 밤이 되면외도로 가는 뱃길에서는 남도의 투박한 말투가 정겹다. “아이는 안고, 자전거는 접고, 가방은 들고, 배낭은 메고….” 햇볕에 붉게 탄 얼굴의 뱃사람은 말끝마다 ‘고’라는 연결어미를 타령조로 읊어서 여행객의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승객들과 꼭 눈을 맞추며 말하는 모습 ...2019-05-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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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창] 명품 이야기패션 관계 일을 하는 지인은 가끔 옷이나 스카프를 건네준다. 마네킹이 두르고 있던 걸 빼 왔다거나 신제품을 제작하기 전에 뽑은 것이라고도 하고 매장에 걸린 걸 벗겨 왔다고도 한다. 미안해하지 말라고 치는 설레발인 줄 안다. 고맙게 받아 입기도 하지만 대부분 꼭 맞겠다 ...2019-05-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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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창] 뻐꾸기와 아버지봄이 가고 초여름이 시작되는 5월은 참 싱그럽다. 공기마저 향긋하다. 해거름에 은은하게 퍼지는 아카시아꽃 향기가 코끝에 닿으면 아련한 향수에 젖는다. 아버지와 엉겅퀴와 산딸기, 그리고 뻐꾸기 소리가 한 장면에 담겨 그리움을 불러온다. 엉겅퀴꽃은 아버지가 소에게 줄 꼴 ...2019-05-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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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창] 어느 노부부의 사랑고속버스 안에서 우연히 어느 노부부의 대화를 엿들었다. 일부러 들으려고 한 게 아니고 노부부의 좌석이 내 앞자리라 자연스럽게 들렸다. 이른 아침시간이었는데 노부부는 아들네 집에서 오는 모양이었다. 두 분 다 구순을 앞두고 있음직한 연세로 보였고, 보호자 없이 장거리 출 ...2019-05-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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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창] 마지막 용돈선생님의 장례식장에서 제자가 선생님으로부터 용돈을 받았습니다. 40여 년 전 김제의 한 중학교에서 남편은 3년 내리 같은 담임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였던 청소년기에 만나 마음의 길잡이가 돼 주셨다고 합니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가정사를 살펴 ...2019-05-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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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창] 엄마, 이것 좀 드셔봐식당 ‘00스시’에 들어갔다. 좌석이 다 차서 계산대 옆 주방 칸막이 앞에 놓인 둥근 의자에 앉았다. 왼쪽에는 50대의 아주머니가, 오른쪽에는 젊은 청년이 앉아 있었다. 겨우 어깨가 닿지 않을 공간이지만 홀로 와서 점심을 먹기에는 딱 좋았다. “엄마, 이것 좀 드셔봐 ...2019-05-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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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창] 초록과 노랑 사이딸네가 사는 서울 미아동을 가려면 군포에서 신설동까지 1호선을 타고 가서 경전철 우이선으로 갈아타야 하니 거리가 만만치 않다. 띠띠∼ 두 번의 신호음을 받으며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한다. 지공 카드를 사용한 지가 몇 년 되었으니 그 소리가 익숙할 때도 되었건만 오늘도 뭔 ...2019-05-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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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창] 봄 소풍 가던 날여동생이 조카 소풍 도시락이라며 카카오톡에 사진을 올려놓았다. 도시락 사진을 보고 있으니 빙그레 웃음이 나왔다. 앙증맞은 주먹밥에 알록달록한 과일로 꽉 채운 도시락은 정성이 가득 담겨있었다. 그리고 ‘소풍’이란 말은 달콤 쌉쌀한 추억을 불러왔다. 십여 년 전, 나는 ...2019-05-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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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창] 시험관 아기사랑하는 남녀가 혼례란 의식을 거쳐 결합을 통해 아이를 갖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이치이자, 순리다. 그런데 결혼 한참 후에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민하는 부부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물론 아이가 필요할 경우 입양도 한 가지 방법이지만, 핏줄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2019-05-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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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창] 그건 무엇일까요서울 가는 길이었습니다. 휴게소에 들어가 생수를 한 병 사들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밖엔 사월의 다순 햇살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원탁을 앞에 두고 세 사람이 마주 앉아 있었습니다. 발길이 멈춰졌습니다. 스물 두어 살쯤 돼 보이는 청년 때문이었습니다. 청년은 입을 벌린 채 ...2019-04-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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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창]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오래 전에 취재를 갔다가 취지와 어울리지 않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40대 유명인인 그는 훤칠한 키에 웬만한 연예인을 능가할 정도의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모든 걸 갖춘 그 분에게 어떤 기준에 의해 배우자를 선택했는지 묻고야 말았다. 그러자 그 분이 뜻밖의 말을 했다 ...2019-04-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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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창] 좋은 날, 차 한 잔 마실까요?“암 덩어리가 몸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긴 해요.” 나는 그분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분은 분명 웃고 있었다. 그것도 활짝. 몸 속에 암이 있는데 어찌 저리 밝은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 나는 조금 혼란스러웠다. “수술날짜가 잡혔어요. 처음보다 지금은 ...2019-04-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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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창] 어느 한낮의 풍경며칠 전 일이 있어 외출을 했었다. 아주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지인을 보러가는 길이었다. 그날따라 바람이 몹시 불었다. 바람의 세기도 만만치 않아 태풍에 버금갈 정도였다. 약속 장소에 먼저 나와 지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커피숍 창밖으로 무성영화 같은 풍경들이 펼쳐져 있 ...2019-04-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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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창] 코드를 발견하다사진 찍기를 즐기면서 느끼는 가장 큰 행복은 사진의 구도를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 사진을 시작할 때는 아름다운 꽃이나 흘러가는 구름에 반한 적이 많았다. 이를테면 금강산 같다는 상투적인 풍광에 빠지게 된 것이다. 물론 사람에게 꽂히기도 했다. 아이 ...2019-04-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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