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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창] 토마토 농사처럼
토마토 농사로 유명한 지인으로부터 맛있는 토마토를 재배하는 비결을 들었다. 토마토 모종을 본밭으로 옮겨 심을 때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종을 옮길 밭에 물을 많이 주면 안 된다고 했다. 지나치게 물을 많이 주면 토마토 모종은 본밭에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않고 줄기만 ...
2019-06-24 07:00
[마음의 창] 우리 집 라면의 역사
세상에서 가장 맛난 음식이었다. 적어도 짜장면 맛을 알기 전까지는 라면이야말로 내 인생에서 최고의 음식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어머니가 5일장에 가시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가시는 날마다 라면을 사 오신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
2019-06-21 07:00
[마음의 창] 사달이 났다
나는 왼손을 조금 쓸 줄 아는 오른손잡이다. 숟가락은 왼손을, 젓가락은 오른손을 사용한다. 김치를 버무리거나 나물을 무칠 때는 꼭 왼손으로 한다. 글씨는 오른손으로, 칼질도 오른손으로만 가능하다. 다리는 어떤가. 깨금발은 오른발로 콩콩 뛰어야 든든하고 나무자세를 할 땐 ...
2019-06-19 07:00
[마음의 창] 완벽한 날은 없다
창문에는 봄이 박혀 있었다. 청아한 하늘과 온화한 햇살, 그리고 산들한 바람까지 완벽한 아침이 될 줄 알았다. 간밤 곤한 잠을 자서 그런지 몸마저 개운하고 활력이 가득했다. 오늘의 스케줄을 확인하고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메일함을 열었다. 반가운 원고 청탁서가 도착해 있 ...
2019-06-18 07:00
[마음의 창] 이웃집 부부
강원도 홍천에 전원주택을 짓고 산 지 이제 6개월이 막 넘었다. 이곳은 15세대가 살 수 있도록 개발된 소규모 전원주택 단지다. 이미 6가구가 집을 지었고 한 가구가 현재 집을 짓고 있다. 이 가운데 3가구는 실제 상주해 살고 있고, 나머지 3가구는 주말만 이용하는 일 ...
2019-06-17 07:00
[마음의 창] 이웃집 부부
강원도 홍천에 전원주택을 짓고 산 지 이제 6개월이 막 넘었다. 이곳은 15세대가 살 수 있도록 개발된 소규모 전원주택 단지다. 이미 6가구가 집을 지었고 한 가구가 현재 집을 짓고 있다. 이 가운데 3가구는 실제 상주해 살고 있고, 나머지 3가구는 주말만 이용하는 일 ...
2019-06-17 07:00
[마음의 창] 온종일 비가 왔다
아침 산책길에 안개비가 내린다. 일찍 가게 문을 여는 할아버지의 가녀린 목덜미가 안쓰럽다. 아파트 옆길에서 만난 할아버지는 이 시간 계절 과일을 진열하기에 바쁘다. 경비 초소 같은 한 평 남짓한 점포는 그의 영업장이다. 구부정한 허리는 과일 한 상자를 드는 데도 힘들다 ...
2019-06-14 06:00
[마음의 창] 모두에게 보내는 위로
나는 아직 삶에 대해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는 정답이 없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삶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선언적으로 말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어쨌거나 삶의 본질을 꿰뚫고 그 지혜로 정의를 내리며 현명하게 사는 사람은 드물다. 아무리 뛰 ...
2019-06-13 07:00
[마음의 창] 장미 울타리
이른 아침, 현관문을 열자 향기가 와락 달려든다. 비릿하면서도 독특한 향, 밤꽃 필 때가 되었나 보다. 아침나절 맑은 공기 덕분인지 향이 제법 진하다. 밤꽃향기는 봄과 여름 사이에 가만 웅크리고 있다 느닷없이 향기를 내뿜는다. 밤꽃향기에 봄은 저만치 달아나고 여름이 뚜 ...
2019-06-11 07:00
[마음의 창] 북카페가 살아남았으면
바쁜 세상이라 친구들과 몇 년 만에 만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5년 전에 계절마다 한 번이라도 만나자며 포시즌이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최근 여름 담당인 내가 우리 동네인 홍대로 친구들을 초청해 스페인, 이탈리아, 한국 음식점을 돌며 먹방을 즐겼다. “이 골목이 먹 ...
2019-06-10 06:00
[마음의 창] 짧은 만남, 긴 이별
봄의 하늘 아래 연보라색 라일락 꽃송이가 바람이 미는 대로 고개를 젓는다. 잎줄기에 매달려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작은 꽃송이가 마치 교실에 모여 수업하고 있는 고만고만한 학생들 같다. 바람 따라 퍼지는 향기를 맡다 보니 작년 이맘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작년 봄 새로 ...
2019-06-05 07:00
[마음의 창] 봄볕
봄볕이 따갑다. 그 봄볕 속으로 아버지 얼굴이 떠오른다. 그날도 봄이었다. 마당 가 감나무 가지엔 연록의 새싹이 윤기를 더해 갔으니까. 그날 따라 아버지는 밖엘 나가지 않고 집안에서 소일하고 있었다.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대청마루에서 숙제하느라 배를 깔고 엎드려 글씨를 ...
2019-06-03 07:00
[마음의 창] 파이어족
100세 시대를 살아야 하는 오늘날, 정부는 물론 기업들은 정년 연장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정년 연장은 곧 청년 실업과 맞물린 양날의 칼과 같아서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명퇴(명예퇴직)나 조퇴(조기퇴직) 등으로 인해 제2의 직업을 찾 ...
2019-05-31 06:00
[마음의 창] 아까시꽃 필 때
녹음 속의 아까시꽃이 코끝을 자극한다. 그 향기에 취하다 보니 하얀 꽃잎들이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은 순백의 영혼처럼 다가온다. 어렴풋이 연정을 느끼는 소녀 모습같기도 하고, 아니면 이루지 못한 뜻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속내가 바로 저런 빛일까 싶어 알 듯 모를 듯한 ...
2019-05-29 07:00
[마음의 창] 식구(食口)
객지에서 종종 혼자 끼니를 해결할 때가 있다. 별로 먹고 싶은 음식도 없지만 왠지 끼니를 거르면 손해라는 부채의식으로 호구지책을 세울 때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끔 뜻밖의 보너스를 받는 경우가 있다. 별로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생각보다 정갈하고 ...
2019-05-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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