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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코엑스~잠실 일대 개발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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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2-18 05:00:23   폰트크기 변경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이 지난 13일 강남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현대차 신사옥·GBC) 신축 공사에 따른 공공기여 이행협약을 맺었다. 공공기여란 지자체가 용도 변경이나 용적률 상향 등 개발 규제를 완화해주는 대신 기반시설 용지나 설치비용을 사업자로부터 받는 것을 말한다.  현대차의 기여금은 1조7500억원에 이른다.

이에 오는 2025년까지 계획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과 `잠실주경기장 마이스(MICE)단지화’를 포함한 이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SID)‘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업 완료 후 국내 최고층(높이 569m)의 GBC가 지어지고, 영동대로 지하에 연면적 16만㎡ 규모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C노선, 위례신사선 등 5개 철도 역사와 상업시설을 갖춘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선다. 서울의 얼굴이 바뀌는 대역사다.

사실 현대차가 옛 한전 부지를 매입한 이후 착공에 이르기까지 5년여간의 지난한 과정을 거쳤다. 인허가가 쉽지 않았던 것은 두가지 걸림돌 탓으로 풀이된다. 대기업에 대한 특혜 시비가 있을 수 있고, 강남 부동산가격 상승의 불쏘시개라는 부작용도 불러 올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이렇게 착공 직전까지 간 것은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 국가 차원의 경제 효과가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내년에 역대급으로 재정 지출을 늘리지만 경기가 쉽게 되살아날 것 같지 않다. 그런데 이런 대형 개발사업은 투자와 고용을 동시 늘릴 수 있는 경기 진작의 촉매제다.

코엑스~잠실 일대 변화는 강남이 글로벌 비즈니스지구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기여할 것이다. 지난 2012년 IFC가 완공되면서 여의도는 국제금융단지로 거듭났다. 

앞으로 개발 과정에서 사업자가 첨단 기술과 미래 디자인을 적용하고 시도하겠지만,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도 좀 더 세심하게 배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1인당 수입은 4만96달러로 세계의 부유한 도시 중 하나다. 그러나 한국의 `생활 만족도’ 점수에선 5.89로 세계 평균인 6.8보다 낮다. 도시 삶의 질을 평가하는 머서(Mercer)사 지수에서도 2017년 기준 서울은 230개 도시 중 76위다.

삶의 질을 높이는 해결책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상 업무 공간 및 시설을 즐겁고 편안하도록 개선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삼성동 SID 일대는 한강과 가까워 매력적인 관광자원이 될 수 있는데 관광객을 이끄는 공간은 시민에도 질을 높이는 공간을 제공한다.

대기업과 강남지역 특혜라는 여전한 우려 속에 조만간 SID의 첫삽을 뜰 것이다. 정부가 다른 지역의 눈치를 안볼 수 없는 대목이다. 그러나 기왕에 시작한 것이니 세계적 관광자원을 만든다는 자부심 아래 시야를 넓게 가졌으면 한다. 이번 시작이 더욱 대담한 변화를 이끌기를 기대한다. 

원정호 금융부장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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