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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시선] 스케치하는 건축가 스티븐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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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1-15 07:00:10   폰트크기 변경      
   

  어떤 건축가를 가장 좋아하는지 질문을 받는 경우에 스티븐 홀(Steven Holl)이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그의 스케치 때문인데 건축가의 책상 위쪽에 놓인 수백 권의 스케치북 속의 그림들이 수십 년에 걸쳐 그의 작품들을 만들어 낸 근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매일 연필과 수채물감을 사용해 아이디어를 표현해 내는데 놀랍게도 계획 초기에 그려진 이 스케치들은 완성된 건축물이 주는 느낌과 매우 비슷한 느낌을 전달한다.

  스티븐 홀의 작품들은 종종 매우 독특한 조형을 보여주는데 가끔은 그것이 익숙하지 않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그의 작품들을 조각 작품에 비유하며 건축적인 기능이 부족할 것이라 비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의 작품은 내부에도 충분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기능을 충족시키고 있다. 그는 아이오와 대학에 예술대학 건물을 2006년 완성한 후 시각예술대학도 2010년 당선되어 2016년 완성시켰다. 그의 작품들을 설명하는 ‘다공질적’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시각예술대학 건물은 구멍 난 치즈를 여러 장 겹쳐 쌓은 것처럼, 커다란 건물 곳곳이 파인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채광과 환기가 충분히 이루어지는 동시에 각 층을 원활히 이어 주는 동선도 만들어지고 있다.

  스티븐 홀의 스케치북과 동일한 크기로 만들어진 365장의 스케치를 모은 책은 절판된 이후 여전히 수백 달러에 팔리고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가끔 창작에 대한 의욕을 충전하기 위해 그의 스케치와 작품들을 살펴본다면 새로운 건축을 만들어 내기 위한 충분한 자극이 될 것이다.

 박정연(그리드에이 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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