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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시선] 건축을 한다는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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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1-29 07:00:10   폰트크기 변경      
   
프랭크 게리 - 프라하 댄싱 하우스

 

 영상은 결국 2차원의 평면에 표현되는 것인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장면이 변화하면서 보는 이가 입체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건축과 도시를 바라보는 우리의 일반적인 인식이 아닌, 뉴욕과 런던, 홍콩이라는 도시가 매우 낯설게 공간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영화를 명절 연휴 동안 다시 보게 되었다. 스콧 데릭슨 감독의 ‘닥터 스트레인지’라는 영화였는데 이번에는 영상 표현의 독특함보다 더 인상적으로 느껴진 것이 있었다. 바로 자신을 부르는 호칭에 있어서 의사(닥터)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거듭 강조하는 주인공의 모습이었다.

 과거에 시청했던 여러 영상이 떠올랐다. 미래에는 기술자가 보다 인정받을 것이라는 주제의 다큐멘터리에서 해외 시공 기술자들이 자신의 기술력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며 금전적으로도 충분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하는 영상부터, 비정형 건축의 대표적인 건축가를 다룬 ‘프랭크 게리의 스케치’라는 다큐멘터리에서는 조적공사를 담당한 기술자가 벽돌이 쌓인 모습을 팔에 문신으로 새길 만큼 시공자로서 자부심을 가지던 모습까지 다양한 장면들이 생각났다.

 영화 속 주인공이 자신은 미스터(Mr.)가 아닌 닥터(Dr.)라고 거듭 강조하는 것처럼 해외의 건축가들은 자신의 이름 앞에 아키텍트(Ar.)를 꼭 더해서 표기하고, SNS 아이디에도 Ar.을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건축을 설계하고 시공하는 사람으로서 얼마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가.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크고 놀라우며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내는 우리는 스스로를 좀 더 자랑스러워 해도 되지 않을까.

박정연(그리드에이 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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