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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시선]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완성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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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7-01 06:00:21   폰트크기 변경      
   

 악보에 그려진 음표들이 하나의 연주로 완성되기까지 많은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휘자는 곡을 이해하고 각 연주자의 특색과 능력을 파악하여, 누가 어느 부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알려 줘야 한다. 또한 각각의 연주자는 부단한 연습을 통해 가장 적절한 표현을 해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다른 연주자들과 어우러져야 한 곡이 연주될 수 있다.

 음악처럼 건축의 경우도 수많은 전문가들이 협업할 때 완성될 수 있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아직 대중은 건축이 진행되는 과정과 비용, 그 과정에 투입되는 사람들의 전문성에 대해 잘 파악하지 못한다고 느껴진다. 대학교 혹은 중·고등학교에서 교양으로서의 건축을 가르치는 부분이 더 많아져야 한다. 건축이 어떤 전문적인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고, 예술성과 경제성이 동시에 갖춰져야 하는 분야임을 알려 준다면 보다 좋은 건축이 우리 삶에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독일 함부르크 항구에 있는 옛 창고 위에 세워진 엘프필하모니는 헤르조그 앤 드 뫼롱에 의해 설계되었다. 1조에 가까운 사업비가 사용되었지만 세계에서 가장 좋은 음향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 공연 예매가 매번 1년 전에 매진될 정도라고 하며,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랜드마크가 되었다. 독특한 패턴이 인쇄된 곡면유리와, 누구나 올라가 사진을 남기고 싶게 하는 옥상 공간 등 모든 공간이 예술로 승화된 건축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 있다. 건축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싸고 빨리 지은 건물이 아닌, 더 좋은 아름다운 건물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스케치 : ElbPhilharmony, Hamburg)

 

박정연(그리드에이 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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