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의 모든 자연과 인공적인 사물은 공간상에 위치해 지리적인 좌표를 갖고 있고, 위치에 따라 고유의 특성을 가지며, 이러한 공간정보(Geo-Spatial Information)는 인간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령 아파트를 구매할 때 부동산의 위치에 따라 ‘출퇴근 거리’, ‘자녀 통학거리’, ‘근린공원 위치’, ‘대중교통과의 접근성’, ‘쇼핑센터 위치’ 등 수없이 많은 공간(위치)적인 상황을 고려하게 된다. 또 부동산을 구매할 때 가장 크게 고려하는 사항이 바로 공간적인 위치에 따른 시세(집값)다. 이같이 공간(위치)정보 관련 기술은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 닿지는 않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쳐왔다. 사실 공간정보는 아주 오래 전부터 지도제작, 환경・자원 모니터링, 국방, 재난재해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돼 왔다. 최근 구글(Google), MS(Microsoft) 등 세계 유수의 거대 기업들이 하나둘씩 공간정보 산업분야에 진출하는 것을 보면 ‘공간정보 기술’이 고부가가치를 가진 미래산업의 핵심기술임이 분명하다. 우리나라 역시 1995년 대구지하철 가스 폭발 사고를 계기로 국토 정보화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가GIS 사업을 통해 수치지형도, 지하시설물도 등 국토공간 정보화의 근간을 이루는 수치데이터와 기초 기술을 개발해 왔다. 최근 IT 및 유비쿼터스(Ubiquitous) 컴퓨팅 기술의 발전으로 국토공간정보화 분야에도 다양한 융・복합 기술과의 컨버전스 바람이 불고 있다.
150개 기관 1000여 연구인력 참.
국토해양부는 공간정보산업을 미래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유비쿼터스 IT기술과 공간정보기술을 융・복합하는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그 일환으로 약 6년간 총 1749억원(정부출연금 1317억, 민간부담금 432억)의 예산을 투입해 지능형 국토정보기술혁신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유비쿼터스 공간정보 관련 원천 기술들이 대거 개발되고 있다..
지능형 국토정보기술혁신사업은 지난 2005년 6월에 제8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처음 안건으로 상정됐으며, 이후 제3차 국가GIS 기본계획의 기술개발 부문으로 선정된 후 국토부 VC-10사업으로의 선정 등 여러 단계의 기획과정을 거치면서 과제의 내용이 대폭 수정・보완됐다. 본격적인 연구의 시작은 2006년 11월 인하대가 지능형 국토정보기술혁신사업단(단장 김병국 교수)으로 선정됨과 동시에 시작됐으며, 기술 수요조사를 통한 최종적인 기획 과정을 거쳐 2007년 8월 말부터 실질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이 사업은 ‘유비쿼터스 국토실현을 위한 공간정보 기술혁신’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5개 핵심과제와 10개 세부과제 체계로 구성돼 150여 개의 국내외 기관에서 1000여 명의 연구인력이 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먼저 대한측량협회(책임자 허민 연구부장)가 총괄하고 있는 ‘공간정보 기반 인프라 기술개발’은 국가 위치정보의 근간인 공간정보 기반인프라(기준점, 측량장비, 수치지도) 기술 혁신을 통한 공간정보 정확성, 현시성 향상 및 측량 프로세스 효율화를 목표로 한다. 인하대(이규성 교수)가 총괄하고 있는 ‘국토모니터링 기술개발’은 공중(인공위성, 다고도 비행체, 무인항공기 등)과 지상(USN, 측량 기기, CCTV, 차량 등)에서 국토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측해 사건, 재해 등에 대한 신속한 대응체계 확보를 위한 기술을 개발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류승기 책임연구원)이 맡고 있는 ‘도시시설물 지능화 기술개발’은 첨단 유비쿼터스 기술을 활용해 도로, 상하수도 등 도시 내 다양한 지상・지하 시설물을 실시간으로 관리해, 시설물 관리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증진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건국대(편무욱 교수)가 맡은 ‘설계정보기반 실내외 공간정보 구축 기술개발’은 효과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던 기존 건설정보(설계도, 준공도면 등)를 이용해 국토정보 갱신 및 실내외 국토공간정보 통합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김경옥 팀장)에서 수행 중인 ‘u-GIS 핵심 융・복합 기술개발’에서는 유비쿼터스 공간정보 기술 실현에 기반이 되는 각종 u-GIS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한다.
5개의 핵심과제를 총괄하고 있는 사업단은 1단계 연구(2007년11월〜2009년6월)를 통해 유비쿼터스 공간정보(u-GIS) 관련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2단계 연구(2009년6월〜2012년4월)를 통해 핵심기술의 상용화를 중심으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현재 1단계 연구가 마무리됐으며, 그 결과 기술실시계약 17건, 기술료 수입 5억원, 특허출원 62건, 소프트웨어 등록 96건 등의 연구성과를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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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성과물 종합 검증・효과 홍.
일반적으로 ‘실험’이란 제품의 성능이나 사람의 지능, 능력 등을 알아보기 위해 상용화 이전에 검사하거나 시험하는 것을 의미하며, 연구개발 사업에서의 ‘실험’은 개발 기술 또는 시스템이 단계별로 목표한 성능을 발휘하는가에 대한 성능 검증을 실시하는 행위다. 개발된 연구성과물들을 현장 실험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목적과 함께 실험을 위한 장치, 장비 또는 실험 시설이 필요한데 이를 ‘테스트베드(Test Bed)’ 또는 ‘공동실험장(Proving Ground)’이라고 한다..
최근 많은 대형 R&D 사업에서는 기술개발 과정에서 단계별로 필요한 각종 실험과 연구개발 완료 후에 성과물들을 최종적으로 검증하고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텔레매틱스, USN, U-City 등의 R&D 사업에서 테스트베드 구축을 추진하였으며, 국외에서는 유럽공동체(EU)에서 위성항법시스템인 갈릴레오(Galileo) 테스트베드, 공간정보 관련 산업협의체인 OGC(Open Geospatial Consortium)의 OWS(Open GIS Web Services) 테스트베드 등이 구축되고 있다.
지능형 국토정보기술혁신사업단에서는 연구개발 성과물의 현장적용을 통한 기술검증, 개별 성과물 간의 통합, 그리고 우수 연구성과물들을 전시하기 위한 ‘지능형 국토정보 테스트베드’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국가적인 차원의 ‘차세대 유비쿼터스 공간정보 실험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림>과 같이 ‘실험관리센터’를 중심으로 개별 단위시스템과 통합시스템이 상호운용돼 유기적인 응용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테스트베드에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최종적으로 29개의 연구성과물을 향후 선정되는 지자체 도심 속의 지하, 지상, 하천 등 다양한 공간적 범위에 적용할 예정이다. 각 연구성과물들은 테스트베드를 구성하는 기본적 기능인 단위시스템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 단위시스템 역시 여러 개의 기반기술을 통해 완성되는 계층적인 구조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연구성과물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개별 단위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검증하는 단계를 거쳐야 하며 통합시스템을 구성하는 단위시스템들 간 상호운용성 확보도 중요하게 고려돼야 한다. 이를 위해 모든 성과물의 연구개발에서 관련분야의 대표적인 표준들을 적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사업단과 핵심연구진 간의 테스트베드 구축과 관련한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상호협의 기구인 테스트베드 TF(태스크 포스)를 구성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회의와 협의를 통하여 상호운용성 확보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지능형 국토정보 테스트베드 구축은 개발된 각종 단위기술, 통합기술, 응용 서비스들을 다양한 공간적 범위를 대상으로 검증하고, 실제 운영 환경 적용 및 확대구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해 본다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다..
특히 실제 운영 환경과 유사한 환경을 구축해 사전에 반복 실험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테스트베드를 통해 ‘개발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현장실험을 통한 개선사항을 정확하게 도출할 수 있는가’, ‘단위 기술에 대한 검증은 물론 융복합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검증이 가능한가’, ‘다양한 응용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고, 이에 대한 기술적, 사업적,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검증이 가능한가’ 등에 대해 해답을 얻을 수 있어야 하며, 테스트베드 구축 과정에서는 이러한 요소들이 중요하게 고려돼야 한다. 사업단은 이 같은 사항들을 최대한 반영해 2009년 내에 최종 계획 수립 및 지자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사업단은 테스트베드(공동실험장) 지역을 지자체 대상으로 공모해 선정하고 실험을 위한 기반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박재민.
지능형국토정보기.
혁신사업단 연구.
지능형국토정보 테스트베드가 구축되.
U-City 등 원천기술 실용화 발판 마.
이 사업은 현재 세계 최고수준에 도달해 있는 우리나라의 IT 인프라 및 기반기술 분야와 연계를 통해 IT 선진국 위상에 걸맞은 세계적 수준의 국토공간정보기술을 개발하고, 철저한 사업화・실용화를 통해 공공분야뿐만 아니라 민간분야에도 미래지향적인 국토정보를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향후 테스트베드에서 검증될 기술들은 U-City, 텔레매틱스 등 차세대 산업의 원천 기술로 활용되는 기반 기술로서 국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1〜2012년에 걸쳐 ‘지능형 국토정보 테스트베드’가 구축되면 우리나라에 공간정보 관련 상설 실험장이 확보될 것이다. 이를 통해 공간정보 최신 기술에 대한 성능 검증과 더불어 실용화 및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 가능해질 것이며, 테스트베드를 통해 검증된 기술들을 바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향후 테스트베드에서 제공되는 공간정보 인프라, 국토모니터링, 도시시설물관리, 실내외 공간정보 제공 등의 최신 공간정보 서비스를 통해 지능형 국토정보사업 전반에 대한 국내외 홍보 쇼케이스 역할도 하게 된다. 사업단은 테스트베드 구축으로 새로운 도시 모델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지속적인 국내외 홍보를 통해 공간정보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길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각종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한 도시건설이 활성화돼 국내 건설경기 회복에도 작은 보탬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