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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주택에서 그린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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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3-21 11:59:01   폰트크기 변경      
이승복 (저에너지 친환경공동주택 연구단장)
   전세계적으로 환경과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은 저에너지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건축 분야에서는 그린홈(저에너지친환경 주택)이 탄소배출량을 저감하고 주거환경을 향상시킬 미래주택의 새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8년 8월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발표 후 그린홈의 중요성이 대중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생태환경을 보전하면서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그린홈을 보급하기 위한 노력들이 진행 중이다.

 친환경 또는 저에너지 주택의 개발은 초기에는 정부 주도의 연구개발을 통해 시작됐다. 그러나 현재는 민간 건설업체들이 정부 정책에 발맞춰 그린홈 모델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런 주택들은 고성능 단열재, 고기밀 창호, 고효율 냉난방시스템, 환기시스템 및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을 통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런 기술들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비를 투자해왔고 앞으로 더 효율적인 건물을 만들기 위한 신기술 개발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만든 실험주택을 살펴보면 우리도 이미 탄소배출 제로 주택을 만들 기술을 갖고 있다. 반면 이런 그린홈 기술들이 시장에 존재하느냐는 아직 ‘아니오’다. 보다 나은 신기술 개발도 필요하지만 이미 개발된 기술들을 시장에 충분히 보급해 그린홈이 실제 지어지도록 하는 일이 장래의 중요한 이슈가 돼야 한다.

 우리 연구단이 ‘그린홈 플러스’를 구축하면서 발견한 최대 문제는 그린홈을 실제 지어줄 사람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린홈의 특성을 이해하고 새 기술을 받아들여 설계한 그대로의 성능을 만족하도록 만들어 줄 사람이 필요하다. 이제 연구실에서, 그리고 실험주택에서 개발한 기술들을 현장 실무자들이 이해하고 실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줄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며 그들의 능력을 검증하고 자격을 부여할 시스템도 만들어져야 한다. 또한 건물이 만들어진 후에 그 성능을 제대로 평가할 시스템이 있어야 정부가 평가된 성능을 바탕으로 각종 인센티브와 규제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 이런 변화가 계속되고 친환경 주택 및 건물의 가치가 상승하면 민간의 투자가 확대되고 시장은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그린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과거에 비해 높아졌고 민간 업체들도 앞다퉈 제로에너지 주택, 친환경 주택 모델들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시장 변화는 미미하다.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 해 온 일들을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는 실험주택이 아닌 실제 사람들이 사는 집을 지어야 한다는 점은 모든 이의 동의를 얻기에 충분할 것이며, 이를 위해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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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부
김국진 기자
jinny@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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