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인들은 작년 한해 소외된 이웃들에게 623억원을 베풀었다.
대한건설협회가 건설단체(37억여원)와 종합건설사(586억여원)를 대상으로 취합한 결과다.
단체 중에는 대한건설협회의 기부액이 10억원 이상으로 가장 많고 대한주택건설협회와 건설근로자공제회가 9억여원으로 뒤를 이었다. 건설업체 중에서는 시공능력평가액 10위권 대형사가 178억원, 11~30위 71억원, 30~50위 14억원, 50위 이하 323억원씩을 분담했다.
이런 기부액은 종합건설사(약 1만2000여개)의 4배에 가까운 4만5000여개의 전문ㆍ설비건설사는 물론 엔지니어링ㆍ건축설계ㆍ감리업계, 전기ㆍ정보통신공사업계 등의 자선활동과 통계에 잡히지 않는 ‘익명의 건설기부액’을 제외한 것이어서 실제 건설인의 사회공헌 규모는 수십배에 달할 것이란 게 건협의 추정이다.
특히 상위 100대 건설사 중 30여곳이 경영위기로 휘청거린, 사상 유례없는 불경기 속의 나눔활동이어서 더욱 빛을 발한다.
건설업계의 사회공헌은 양적 측면은 물론 질적 측면에서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건협의 100대 건설사 대상조사 결과, 건설기업들이 가장 많이 하는 사회공헌 활동은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사회복지시설 지원(43곳)이었다. 건설 특성과 맞아떨어지는 해비타트 운동(26곳), 장학사업(16곳), 환경개선사업(13곳), 체육 및 문화지원(12곳), 재난구호ㆍ농어촌 지원(각 9곳), 국제구호(5곳)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재정위기 이후 계층간 격차를 완충할 ‘복지’가 국민적 화두로 자리잡으면서 건설업계 역시 나눔경영을 위한 별도 조직을 구성하고 사회공헌을 경영전략의 한 축으로 인식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건설인의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다채로워지는 추세다.
1현장ㆍ1이웃 결연사업(현대건설), 복지시설 인프라 개선(대우건설), 국경을 넘나드는 해비타트(삼성물산 건설부문), 사회약자를 위한 소망물품 지원(대림산업), 지역 자매결연(포스코건설), 저소득 아동 급식비 지원 바자회 및 릴레이봉사(SK건설), 소외층 아동들의 꿈을 키우는 공부방 및 문화탐방 프로그램(두산건설), 도서관 건립(한화건설), 독거노인ㆍ소년가장을 위한 건설현장 인근 가옥 리모델링(신성건설), 사회복지시설을 바꾸는 사람사랑 캠페인(우림건설), 꿈을 현실로 이끄는 장학사업(호반건설), 우정학사(부영건설), 사랑의 집 개보수(서희건설) 등에 이르기까지 업체별 특화전략이 뚜렷해졌다.
시대적 흐름을 간파한 건설단체들도 이런 분위기를 선도할 태세다. 건설단체들의 모임인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는 건설산업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건설문화 선진화’ 관련 올해 예산을 작년보다 8000만원 늘려잡았고 단체 중 맏형격인 건협은 건설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이미지 쇄신을 위한 세부 전략과 사업안을 담은 ‘건설산업 문화 선진화 추진계획’을 준비 중이다. 이달 초 외부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하고 상반기 그 결과가 나오는대로 범건설인의 캠페인으로 승화한다는 복안이다.
건설단체의 한 관계자는 “다른 업종 못지않은 사회공헌 활동을 해온 건설인들의 노력들 국민들에게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는 점을 보완할 방안”이라며 “국민들에게 다가서기 위한 건설인의 하나된 노력이 부정ㆍ부패ㆍ부실ㆍ폭리ㆍ환경파괴ㆍ낙후산업으로 각인된 건설산업의 신뢰를 회복하고 스스로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국진기자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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