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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택 건기연 연구위원 |
현재까지 다양한 고성능 콘크리트가 개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콘크리트는 압축강도에 비하여 매우 낮은 인장강도와 휨강도로 인한 낮은 연성(Ductility) 및 에너지 흡수능력 때문에 여전히 심각한 단점을 지닌 재료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콘크리트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에는 단섬유를 다량으로 혼입하여 고인성을 지니도록 제조된 초고성능 콘크리트(Ultra-High Performance Concrete, UHPC)가 개발되어 제품화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최신 기술인 초고성능 콘크리트에는 프랑스의 부이그(Bouygues) 등이 개발한 RPC(Reactive Powder Concrete), 일본의 가지마 건설 등에 의해 개발된 SUQCEM(SUper high Quality CEmetitious Material), 그리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K-UHPC가 있다. 이들 초고성능 콘크리트는 압축강도가 150MPa 이상의 초고강도이면서 단섬유를 다량으로 사용하여 높은 인장강도 또는 휨강도를 보유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K-UHPC는 세계최고 수준의 압축강도 200~300MPa, 직접인장강도 19MPa, 내구수명 200년의 성능을 확보하였을 뿐만 아니라 외국의 초고성능 콘크리트에 비해 70% 정도 제조비용을 절감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콘크리트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압축강도 200~300MPa 확보할 수 있는 초고성능 콘크리트 배합 기술
한국건설기술연구에서 개발된 K-UHPC는 1㎛ 이하의 충전재와 나노사이즈의 특수혼화재를 사용하고, 미수화물의 반응을 활성화시키는 양생방법을 방법으로 세계최고 수준의 압축강도 300MPa를 달성하였다. 이것은 일반 고강도 콘크리트 40MPa의 7.5배이고, 500원짜리 동전크기의 콘크리트가 15t을 견딜 수 있는 강도를 말한다.
그리고 초고성능 콘크리트는 초고강도이면서 시멘트 경화체의 조직이 매우 밀실하여 외부로부터 염소이온, 이산화탄소 및 물 등 열화물질의 침입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균열에 대한 저항성이 매우 강하여 내구수명을 200년 이상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구조물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고 유지관리비용의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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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종류에 따른 재료 구성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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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강도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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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종류에 따른 수축량 비교 |
일반 콘크리트 수준의 수축저감 기술 확보
초고성능 콘크리트는 일반 콘크리트에 비해 건조수축과 크리프(일정한 하중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영구변형이 진행되는 현상)는 훨씬 작다. 하지만 물-결합재비가 0.2 이하로 매우 작고, 시멘트 및 미세한 결합재를 다량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초기재령에서 수화반응이 활성화되어 자기수축(auotogenous shrinkage)이 매우 커져 구조물의 변형 및 균열이 발생하기 쉬워질 수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팽창재와 수축저감제를 조합사용하는 기술을 활용하여 K-UHPC의 자기수축을 70% 정도 저감시켜 일반 고강도 콘크리트의 수준으로 제어할 수 있다. 따라서 전체수축을 550~650 ㎛ 이하로 제어가 가능하여 K-UHPC를 적용한 교량 부재의 균열 및 변형 발생의 위험성을 제거하였다.
세계 최고의 인장강도 19MPa 달성
고강도 콘크리트는 어떤 하중을 받았을 때 갑작스럽게 파괴되는 성질을 갖고 있는데, 고강도 콘크리트를 적용한 구조물이 지진과 같은 큰 충격을 받을 경우에는 취성적으로 파괴되므로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초고성능 콘크리트는 압축강도는 물론 휨강도와 인장강도를 획기적으로 향상되어 취성적인 파괴를 방지할 수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K-UHPC는 짧은 섬유, 긴 섬유 그리고 형상을 가진 섬유를 적절하게 조합한 하이브리드 섬유 사용방법을 최적화함으로써 인장강도 19MPa, 휨강도 50MPa를 달성하였다. 인장강도 19MPa은 초고성능 콘크리트의 선진국이라고 하는 프랑스, 독일, 일본, 미국에 비해 1.3~2배 정도 높고, 휨강도 50MPa은 기존 콘크리트 6MPa의 8배 이상 강한 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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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HPC의 직접 인장강도 |
외국에 비해 제조비용 70% 절감
초고성능 콘크리트는 성능이 뛰어나 많은 구조물에 적용이 기대되나, 강섬유, 실리카퓸 및 고성능 감수제 등 고가의 재료를 대량을 사용하기 때문에 제조 가격이 일반 콘크리트에 비해 훨씬 비싼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K-UHPC의 성능 향상 연구뿐만 아니라 구성하는 재료의 국산화 및 사용물량을 저감을 통해 경제성을 확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K-UHPC의 제조비용에 약 60% 이상을 차지하는 강섬유, 고성능 감수제를 국산화시켰고, 수입하여 사용하는 실리카 퓸 대신에 국내의 제철소 및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고로슬래그 및 플라이애시로 대체하는 배합기술을 개발하였다. 기존 UHPC에서 유럽 등에서 생산되는 강섬유를 수입하여 사용하였으나, K-UHPC에서 유럽에서 생산되는 강섬유 소재 이상으로 성능이 뛰어난 국내의 강섬유 코드를 사용하여 강섬유 생산하는데 성공하였다.
특히 외국에서 크기와 형상이 하나로 정해진 강섬유를 사용하고 있으나, K-UHPC는 다른 크기와 형상을 가진 강섬유를 혼합하여 사용하는 방법을 개발하여 성능을 극대화시킴으로써 기존의 UHPC와 동일한 성능을 확보하는데 필요한 강섬유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었다.
K-UHPC의 시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고성능 감수제를 다량으로 사용해야 한다. 기존에는 일본 및 유럽의 고성능 감수제를 수입하여 사용하였으나, 국내의 시멘트 및 기후조건에 적합하지 않아 품질제어가 어려웠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자 국내의 고성능 감수제 제조회사와 협력을 통해 K-UHPC에 적합한 고성능 감수제를 개발하는데 성공하였고, 성능도 외국의 고성능 감수제보다 뛰어난 품질제어도 보다 간편하고 사용물량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기존의 실리카 퓸에 대신에 특수한 혼화재를 대체 사용함으로써 강도 등 역학적 성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시공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고성능 감수제의 사용량을 50% 정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상과 같이 K-UHPC를 구성하는 재료의 국산화 및 사용물량 저감을 통해 외국의 초고성능 콘크리트에 비해 제조비용을 외국에 비해 70% 정도 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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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HPC의 제조비용 절감 |
성과 및 기대효과
초고성능 콘크리트는 21세기 첨단형 시설물을 건설하기 위한 콘크리트의 기술의 세계적인 흐름이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K-UHPC는 성능뿐만 아니라 경제성 측면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K-UHPC는 장대교량의 상부구조 부재, 군사 시설물과 같은 내충격성 구조부재, 연성거동 특성을 활용한 내진 구조부재, 대구경 관로, 건축물의 부재단면을 대폭 감소한 기둥, 보 및 슬래브 부재와 특수 구조(shell, pannel) 부재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K-UHPC의 활용은 구조물의 단면 및 중량을 30% 줄일 수 있으며, 철근 사용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내구수명을 200년 이상 확보할 수 있으므로 구조물의 수명향상에 큰 효과가 있으며 유지관리 비용의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K-UHPC 개발에 끝나지 않고 사장교에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 기술 또한 해외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최고 수준의 K-UHPC와 사장교 기술은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교량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수주견인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경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인프라구조연구실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