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안전진단 시스템 ‘필수’
2013년 7월7일 오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착륙 도중 추락했다. 다행히 신속한 대응으로 큰 인명피해는 막을 수 있었지만, 1997년 승객 254명 중 225명이 사망한 대한항공 괌 추락 참사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처럼 항공기는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 및 물질 피해 규모가 매우 커 항공운송량이 증가할수록 항공기 사고 예방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항공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인 접근 방법으로 실시간 안전진단 시스템(HUMSㆍHealth and Usage Monitoring System)이 전 세계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실시간 안전진단 시스템이란 항공기의 기체와 구성품의 결함을 사전에 예측 및 진단함으로써 안전성을 향상시키고 사고를 방지하는 시스템이다. 실시간 안전진단 시스템을 이용하면 항공기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주기적 정비가 아닌, 항공기 상태에 따른 정비가 가능해진다. 국내의 항공기 실시간 안전진단 기술은 학계를 중심으로 연구를 수행해 일부 핵심기술은 보유했지만, 항공기 적용 경험이 없어 시스템 개발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팀은 소형 항공기 탑재를 고려해 결합형 안전진단 시스템과 인프라형 안전진단 시스템 및 안전진단 데이터 분석장비를 개발했다.
△경량·소형화에 초점
소형 항공기 탑재를 고려해 결합형 및 인프라형 안전진단 시스템의 기술 자립화를 위한 결합형 안전진단 시스템(Combined HUMS, c-HUSM)은 소형기 탑재 및 운영을 고려한 시스템으로 경량화, 저전력화, 소형화 및 생산단가 절감에 초점을 두고 개발됐다. 실시간 안전진단시스템 장비 앞면에는 조종사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인터페이스(PIPㆍPilot Interface Panel)를 구현했다.
앞면 아래쪽에는 데이터 처리와 저장을 담당하는 장치(CQARㆍCard Quick Access Recorder)의 기능을 위해 메모리 슬롯을 두어 비행 데이터를 쉽게 분석시스템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뒷면은 계측 센서 및 장비의 인터페이스 그리고 전원을 공급받는 커넥터로 구성했다.
지상분석장비(GSEㆍGround Station Equipment)는 휴대가 가능한 데스크탑 PC를 활용해 실시간 안전진단 시스템 장비와 연동할 수 있게 하드웨어를 추가했고, 알고리즘이 탑재된 소프트웨어 및 그래픽 기반의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를 개발했다. 또한 지상 소프트웨어는 비행 데이터를 업로드하고 파싱(Parsingㆍ자료를 원하는 형태로 가공하는 방식)하여 획득된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과 가공된 데이터를 고장 및 안전진단 알고리즘에 적용해 항공기의 유지보수 및 건전성 상태 정보를 알려주는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국내 최초 항공기 안전진단 기술 확보
본 연구는 국내 항공안전 기술 개발의 첫 사례로 항공안전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또한 국내 최초로 복합재 항공기의 구조물에 대한 안전진단 기술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 결과 고장진단 알고리즘 특허 출원 및 등록, 안전진단 소프트웨어 등록 등 지적재산권을 확보했다. 운용시험을 통해 실시간 안전진단 시스템(HUMS) 운용기술을 확보해 항공기 적용기술 인프라를 구축했다.
앞으로 실시간 안전진단 시스템 기술을 적용하게 되면 항공기 안전성이 향상되고 항공기의 정비시간을 줄여 항공기 운용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구조기반 안전진단 기술의 적용은 세계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 구성제품별 시제품화로 기존 해외 장비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저가형 c-HUMS 보급으로 유·무형의 비행체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보여 항공기 안전 진단 시장에서의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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