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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시총 시소게임... 애플, 6개월 새 600억달러 날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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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7-05 17:53:05   폰트크기 변경      

 

 

세계 주요 기업의 시가총액(시총)에 명암이 갈리고 있다. 경기에 민감한 IT(정보기술)나 금융 업종의 시총은 떨어졌으나 일용품이나 통신 등 불황에 강한 산업은 오히려 늘었다.

이처럼 올해 상반기(1~6월)에 기업 시가총액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린 것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뿌리 깊은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세계 상장기업 전체의 시가총액은 6월 말 기준 66조달러(약 7경5761조원)로 2015년 말과 비교해 약 1조달러(1.5%) 감소했다. 세계거래소연맹(WFE)의 데이터와 MSC올컨트리월드지수에서 추론했다.

시가총액 감소액이 최대였던 기업은 미국 애플이다. 시가총액은 6월 말 5236억달러로 반년 만에 무려 600억달러(10%)가 날아갔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도 반년간 489억달러(9%)를 잃어버렸다.

금융기업들의 시총 감소도 눈에 띄었다. 미국 대형 은행 웰스파고는 374억달러, 중국 공상은행도 144억달러가 줄어들었다.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 둔화가 우려된 반면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은 ‘금융완화의 한계’를 지적하는 소리가 늘었다. 다이와증권 가베야 히로카즈 수석글로벌전략가는 “세계경제 기대감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를 결정한 것도 경기 불안을 증폭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 반면 불황에 강한 경기방어 업종의 시총은 오히려 늘었다. 미국 일용품·의약품 기업 존슨앤드존슨은 494억달러, 미국 통신 대기업 AT&T는 539억달러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AT&T의 시총 순위는 반년 사이에 19위에서 10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일용품이나 휴대전화에서의 통화 등은 일상생활에서 필수불가결하기 때문에 경기가 악화해도 매출은 떨어지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저가격 상품을 앞세운 미국 소매 대기업 월마트도 시총 증가가 두드러졌다.

특히 석유메이저 등 에너지 기업의 시총은 크게 증가했다. 2월부터 원유가격의 반등이 계속되며 수익개선 기대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로열더치셸의 시총은 1.5배로 급격히 커졌다.

일본기업에서는 도요타자동차 시총 감소가 최대였다. 감소폭은 434억달러로 시총 규모 세계 3위 마이크로소프트(409억달러 감소)보다 컸다. 일본도 경기방어 업종의 시총 증가는 두드러졌는데, 예를 들면 통신업체 NTT도코모는 224억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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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봉 기자
t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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