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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채권·석유·금, 6년만에 모두 '수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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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0-10 15:09:41   폰트크기 변경      
이례적 일방적 흐름... 한 순간에 손실위험 가능성 지적



올해 주식과 채권, 석유, 금이 2010년 이후 처음 모두 일제히 수익을 내면서 한 해를 마감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이 이렇게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는 일상적이지 않은 일로 다시 한꺼번에 하락 반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S&P500지수는 5.4%, 10년물 미국 국채는 6.1%, 금 선물은 18%,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원유 선물은 34%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몇 주간 올해 최고의 수익을 냈던 배당주, 국채, 금, 변동성이 낮은(low volatility) 펀드 가격이 반락하자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애널리스트들과 펀드매니저들은 투자자들의 철수가 이익 실현과 연말께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증가, 위험자산으로의 포트폴리오 변경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이 높은 상황에서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시장은 정서가 바뀌면 한순간에 폭포수와 같은 손실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바딤 즐로트니코프 얼라이언스 번스타인 수석투자전략가는 “마치 둥글게 감겨 있는 용수철 같다”면서 “안전보장에 여유가 거의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큰 뉴스가 아니어도 움직임이 상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최고 수익률을 낸 승자는 저금리 환경의 최대 수혜자들이었다.

S&P500지수 내 수도·전기·가스 등 유틸리티 업종 지수는 상반기 21% 뛰었지만, 3분기 들어 6.7% 떨어졌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상반기 1.492%까지 떨어졌다가 전주 말 1.734%까지 반등했다.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국채가격은 내려간다.

전체 시장보다 적게 움직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MSCI 미국 저변동성 상장지수펀드(ETF)는 상반기 11%의 수익을 냈다가 3분기에 1.7% 손실을 냈다. 상반기 25% 뛴 금은 지난주 하루 기준 3년 만에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R.J 그랜트 KBW 주식본부장은 “거래가 과해지면 통상 짧은 시간 반대매매를 거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유틸리티와 통신업종이 하락한 대신 IT주와 금융주가 상승하면서 전체 주가지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JP모건은 전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돈 풀기를 중단할 가능성에 고배당주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또 S&P 500지수 내 성장주와 가치주의 가격도 37년 만에 처음으로 한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이 올해 초 성장주를 버리고 유틸리티주로 갈아탔기 때문이다.

올해 연말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추가로 배당주를 비롯한 주식이나 채권 대량매각 사태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금리 정상화가 이뤄지면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BoA메릴린치는 지난달 “금리가 낮고 물가가 서서히 상승하는 가운데 채권 쇼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와 ‘신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을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지난 몇 달간 주식과 채권 대량 매각 사태에 대해 경고해왔다.

2010년 이전에 주식·채권·석유·금이 모두 수익을 냈던 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해인 2007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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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봉 기자
t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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