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수 대림산업 한탄강댐 현장소장/ 안윤수기자 ays77@ |
- 10년 만에 준공이다. 감회가 궁금하다.
2002년 12월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2007년 2월에서야 공사를 시작했다. 셀 수 없이 많은 분쟁이 있었고, 우여곡절 끝에 공사를 마무리하게 됐다.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집중호우 때 가물막이를 월류하는 물 때문에 고군분투했다. 매일 150여명의 근로자가 여름철 뜨거운 태양과 겨울철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현장을 지켰다. 지역주민과의 갈등 해결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이주단지를 조성하고, 주민이 운영하는 함바(식당) 그리고 지역주민의 직원채용, 지역봉사활동 등으로 소통을 이어갔다. 대림산업의 끈기와 진심을 보여준 결실이다.
- 국내최초로 RCD(Roller Compacted Dam Concrete) 공법을 적용했다.
한탄강댐 공사는 홍수기 월류에 대한 안정성 확보와 대규모 시공에 적합한 기계화 시공이 요구됐다. 또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 더해져야만 했다. 그래서 선택한 공법이 일본에서 50여개 댐 건설에 적용한 RCD다. 쉽게 설명하면 된 반죽 상태의 콘크리트를 진동롤러로 다짐해서 댐을 축조하는 방식이다. 골재가 많이 함유된 퍼석퍼석한 콘크리트를 연상하면 된다. 우리나라 댐 건설에는 처음 적용하는 상황이어서 일본의 문헌고찰과 전문가 자문을 통해 RCD 공법을 이해하고, 참여 기술자가 일본댐 현장 방문을 통해 직ㆍ간접적으로 기술습득을 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현장적용 이전에 7차례의 시험시공도 진행했다.
-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더해졌다는데.
한탄강댐 인근에는 길이 100m, 너비 30m, 높이 18m의 재인폭포가 있다. 줄 타는 광대 부부의 슬픈 전설이 있는 재인폭포는 다른 폭포와 달리 평지가 움푹 내려앉아 큰 협곡이 있는 게 특징이다. 공사 초기 재인폭포 전망대가 수몰되는 등에 대한 반발이 이어졌고, 대안으로 새로운 전망대를 조성했다. 그곳에는 스카이워크 공간도 마련했다. 또 한탄강댐에서 출발해 재인폭포 바로 앞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도 조성했다. 댐 600여m 하류에는 한탄강에서만 서식하는 감돌물고기 형상을 딴 길이 150m, 폭 16.7m의 아치형 다리를 조성해 댐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물 문화관과 친환경공원, 대규모 캠핌장도 마련했다. 그렇게 옥빛을 띤 한탄강의 자태를 고스란히 담은 관광자원으로 전환했다.
한형용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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