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게 확실시되는 가운데 연준이 앞으로도 금리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3일 투자은행(IB)과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4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4분의3이 올해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1.375%까지 0.75%포인트, 3차례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 경제전문가 10명 중 9명은 연준이 이번 달 기준금리를 0.75∼1.00%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전문가들의 기준금리 중간값 전망치는 내년 말에는 2.125%다. 내년에도 3차례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뜻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작년 12월에만 해도 올해 연준이 6월 이후 2차례 금리 인상을 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과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미국 국채 금리 상승, 기록적인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등에 따라 전망이 매파적으로 바뀌었다.
시장에 이어 전문가들까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는 것이다.
앞서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미국의 이번 달 금리인상 확률은 94.0%로 치솟았다. CME그룹의 페드워치도 3월 금리인상 확률이 79.7%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20∼30%대였던 확률이 치솟은 것이다.
시장과 전문가들의 전망은 연준의 전망에 수렴하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작년 12월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이 1.375%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면서 3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했었다. 연준은 이후 2018년과 2019년 각각 세 차례 금리 인상을 통해 장기금리를 3%까지 인상하겠다는 입장이다.
미키 리바이 베런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극단적인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시장에 뒤처져 있다가 갑자기 경제와 물가 현실에 뒤처지는 게 불편해지는 상황에 곧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제전문가들의 거의 4분의3은 연준이 내년 초중반에 보유증권의 이자 재투자를 중단하거나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경제전문가의 3분의2는 올해 연말 근원적인 세제개편안이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마이어 샤리프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경세를 부과한다면 물가지표가 어디로 갈지 관심”이라며 “연준은 지난 5년간 물가상승률이 물가 목표치 2∼2.5%를 하회해왔기 때문에 물가가 목표치 이상으로 가더라도 단기간은 감내하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