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관광지의 교통정체를 막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4일 보도했다.
국토교통성은 AI로 도로 CCTV와 고속도로 톨게이트의 자동결제 정보 등을 분석해 관광지의 정체를 완화하는 시범사업을 올해 가을 관광지 주변 지역 2~3곳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어느 정도의 차량이 어떤 방향으로 향하는지 살펴보고 차량의 주행 루트와 속도를 분석해 정체 상황을 미리 알릴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현재도 주요 국도나 고속도로에서 정체 예보를 하고 있지만, AI를 활용하는 새 분석 시스템을 활용하면 보다 정교하게 차량정체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설명했다.
경찰과 지자체는 정체 예보를 정체가 예상되는 도로의 신호등 파란불을 평소보다 더 길게 조정하고 정체 예상 방향의 차선을 늘리는 등 정체 상황에 앞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또 자동차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정체 예상 상황을 알려 다른 길로 우회하거나 차량을 주차해놓고 정체 구간을 기차 등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도록 권할 수도 있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일본 전국에서 정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은 9000곳으로, 이 중 20%가량은 관광지 주변이다. 국토교통성은 AI를 활용한 새로운 차량정체 예보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정체 해소를 통해 관광진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와 함께 시범사업을 통해 일본에서 렌터카를 운전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브레이크를 밟는 지점 등을 찾아 사고 예방활동을 펼칠 계획도 마련했다. 급제동이 많은 지점을 사고가 날 우려가 큰 곳으로 보고 다국어 간판이나 그림 표지판 등을 증설한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외국인 운전자의 인명 피해사고 발생 건수는 2014년 28건에서 2016년 81건으로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