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미국 뉴욕증시의 오름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꺾일 때가 됐다”는 경계감이 나오지만, 아직까지는 낙관론이 우세한 모양새다.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고 CNBC 방송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내년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목표치로 2,863을 제시했다. 현재 2,600선에서 260포인트(10%)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대형 우량주들이 증시를 이끌고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기업 부채 등 몇 가지 변수에 따라 하반기에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오르다가 하반기에 조정받는 ‘상고하저(上高下低)’의 흐름을 예상했다.
BoA메릴린치의 마이클 하트넷 투자전략팀장은 “뉴욕증시가 내년 8월22일까지 오름세를 이어간다면, 역사상 최장기간 강세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기존의 신중론에서 벗어나 낙관론으로 돌아섰다. 골드만삭스는 내년도 S&P500 지수 목표치를 2,500에서 2,850으로 상향 조정했다. 오는 2020년에는 3,1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전략가는 “현재의 강세장은 ‘이성적 과열’에 해당한다”면서 “글로벌 경제성장, 점진적인 금리인상, 탄탄한 기업이익, 대규모 감세 방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관점에서 현재의 주식가치에는 분명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그렇지만 기업의 높은 수익성을 감안하면 비이성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미 의회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5% 안팎 조정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CNBC는 “골드만삭스가 ‘이성적 과열’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낙관론으로 돌아섰다”면서 “골드만삭스로서는 상당히 강한 낙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각에서는 애플·마이크로소프트·페이스북·구글 등 IT 대형주들이 증시를 이끌면서 지난 1990년대 말처럼 ‘IT 버블’이 붕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아직은 그 목소리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리서치 전문업체인 스트래트거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의 증시는 1999년 IT 버블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진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스트래트거스는 “1999년에는 절반 이하의 종목만 올랐지만, 지금은 70% 이상의 종목이 강세”라며 “증시 전반의 활력이 살아있다는 뜻으로 1999년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