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2분기에 7억1750만달러(약 803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테슬라 주가는 그러나 올해가 수익을 내는 첫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실적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11%나 급등했다.
테슬라의 2분기 손실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3억3640만달러)보다 2.1배나 늘어난 것이다. CNN머니는 분기 손실로는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지난 분기(7억900만달러)보다 소폭 늘었고 분석가들의 예상보다도 나쁜 수치였다. 테슬라의 올해 누적 적자는 15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3.5%나 늘어난 40억달러(약 4조4780억원)로 늘었다. 톰슨로이터 매출 전망치(39억2000만달러)를 상회했다.
또 영업 현금 흐름은 1분기 7억8460만달러 적자에서 2분기에는 7억4270만달러 적자로 일정 부분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테슬라는 “그동안 면밀하게 주시해오던 모델 3의 생산 추이가 마침내 본궤도에 올라섰다. 앞으로 더 진전하고 불가항력의 요소가 없다면, 분기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회사 명운을 걸고 시장에 내놓은 보급형 세단인 모델 3는 지난 6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공언한 대로 주당 5000대까지 생산량을 늘렸고 7월에도 여러 차례 목표치를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8월 말까지 주당 6000대 생산 체제로 나아갈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주당 1만대 생산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머스크는 테슬라가 올해 하반기부터 수익을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공언했으며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이를 재확인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CNN머니는 일부 분석가를 인용해 모델 3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오랜 출하 대기 시간 탓에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CFRA 리서치의 에프라임 레비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실적 보고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허황된 말로 떠벌리지 않고 실천하는 경향도 보인다. 일론 머스크가 좀 더 신중해진 것도 좋은 일”이라고 평했다.
비용 절감도 긍정적 신호로 해석됐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연간 자본 지출을 34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절감할 것이라고 약속했고 최근 투자 제안서에는 자본 지출이 25억달러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2분기에 5만2339대를 생산해 4만708대를 고객에게 판매했으며 1만2631대는 재고로 남았다, 대부분은 모델 3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