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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3일 동안… 美증시, 최장기 ‘강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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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8-23 15:27:30   폰트크기 변경      

 

미국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역대 최장기간인 3453일 동안의 ‘강세장’(Bull Market)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S&P500 지수는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9일 바닥을 친 이후 이날까지 3453일 동안 20% 이상 떨어진 적이 없다.

강세장은 일반적으로 이전의 저점보다 20% 이상 올랐으며, 고점보다 20% 이상 떨어진 적이 없는 것을 말한다.

이번 강세장은 닷컴 버블이 형성됐던 1990∼2000년을 능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증시 역사상 가장 긴 강세장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S&P500 기업의 시가총액은 2009년 3월 이후 18조달러 넘게 증가했다.

다만 S&P500 지수 상승률은 323%로 1990∼2000년 417% 오른 것에는 못 미친다. 이번 랠리의 연평균 상승률은 16.5%로 미국 증시 사상 강세장 평균 22%보다 낮다.

지난 9년 반 사이 미국 증시는 일본과 중국, 유럽 등 다른 나라 증시와 비교하면 훨씬 앞섰다.

미국 S&P500 지수는 9년 반 전보다 323% 뛰었다. 그다음은 일본으로 닛케이225 지수가 215%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와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상승률이 150%에 못 미쳤다.

신흥시장의 주가 상승률도 미국의 절반에 못 미쳤다. MSCI 신흥시장 지수는 미국이 강세장에 있을 동안 150%가량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2009년 3월보다 27%만 올랐고 올여름엔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했다. 포르투갈과 그리스 같은 나라는 이 기간 동안 주가지수가 오히려 내려갔다.

미국은 중앙은행의 부양책으로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났다.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이 이끈 IT 붐은 미국 증시 랠리에 큰 힘이 됐다. 2009년 3월에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업들은 엑손모빌, 월마트, 마이크로소프트 등이었지만 지금은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이 그 자리에 있다. 현재 6위인 페이스북은 이번 강세장이 시작됐을 때 상장기업도 아니었다.

미국과 세계 다른 나라의 격차는 올해 들어 더욱 뚜렷하게 벌어졌다. 미국 경제는 2분기에 거의 4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기록했고 기업 이익은 급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제 성장과 지난해 말에 시행된 세금 감면 등이 최근 미국 증시 호황의 가장 큰 요인이며, 기업들의 대대적인 자사주 매입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이 고평가됐다고 우려한다. 현재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8배로 10년간 평균을 훨씬 웃돈다. 미ㆍ중 무역전쟁도 불안 요소다.

CNBC에 따르면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빅 전략가는 미국 증시와 해외 증시의 수익률 차이는 전례 없는 일이라면서 이런 현상이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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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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