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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공항 건설 찬반논쟁…경제효과냐 생태보호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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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9-07 15:45:10   폰트크기 변경      
국립공원위원회 찬반 종합토론회 개최

흑산공항 건설을 둘러싸고 찬반 양론이 여전히 대립각을 세웠다.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7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흑산공항 건설 찬반 종합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오는 19일 흑산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국립공원위 심의를 앞두고 찬반 주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마련됐다.

흑산공항 건설사업은 지난 2016년 흑산공항 개발 기본계획이 고시됐지만 같은 해 국립공원위 심의에서 보류됐다.

올 7월에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결정을 연기한 상태다.

이보영 서울지방항공청 공항시설국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흑산공항이 건설되면 하루 4회 운항하는 여객선의 대체·보완 교통수단이 마련돼 도서민의 교통기본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흑산도를 오가는 교통수단은 여객선이 유일한데 운항 시간이 제한적인 데다 기상 악화 등에 따른 결항률이 11.4%에 달해 대체 교통수단이 없으면 사실상 주민이 섬에 고립된다는 것이다.

이 국장은 “외국 어선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불법 조업으로 흑산도와 인근 도서 주민의 위협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며 “흑산공항 내 해경 시설을 설치하면 흑산도를 중심으로 서남해안 해양 영토 수호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흑산공항 건설은 물동량 증가, 목포·전남 연계 관광 개발 등으로 경제 활성화 효과를 낼 것이라며 전남 지역 생산유발 효과(1535억원)와 고용유발 효과(1189명) 등의 추정치를 제시했다.

이 국장은 흑산도가 철새의 중간 기착지라는 점을 고려해 공항을 지을 경우 공포탄 등을 활용해 항공기와 새의 충돌을 막을 것이라며 ‘조류 충돌 방지팀’도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기 소음 피해 우려에 대해서는 “흑산도 동쪽 외해를 통한 항공기 운항으로 주거지역과 문화·종교시설 등에 대한 항공기 소음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대 측 대표로 나온 윤주옥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공동대표는 발제에서 공항이 들어서면 여객선의 하루 운항 횟수가 4회에서 2~3회로 줄고 항공기 이용료는 여객선의 10배 이상이라며 오히려 주민의 교통기본권을 제한할 것으로 우려했다.

또한 예비타당성조사 보고서 등 흑산공항 건설사업 검토 자료가 소나무과의 침엽수인 ‘곰솔’ 군락을 포함한 식생 자원의 생태적 가치를 평가 절하했다며 국립공원위가 이를 면밀히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흑산공항은 흑산도 흑산면 예리 일대에 총 1833억원을 들여 활주로, 착륙대, 계류장, 여객터미널, 주차장, 전력공급시설 등 54만7646㎡ 규모로 건립된다.

취항 기종은 50인승 ‘ATR-42’ 항공기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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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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