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를 개방했더니 수질이 개선되고 자정능력이 향상됐다.

8일 환경부는 지난 2017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4대강 16개 보 중 11개 보를 개방해 관측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11개 보는 세종ㆍ공주ㆍ백제 등 금강 3개 보를 비롯해 승촌ㆍ죽산 등 영산강 2개 보, 상주ㆍ강정고령ㆍ달성ㆍ합천창녕ㆍ창녕함안 등 낙동강 5개 보, 한강의 이포보 등이다.

분석에 따르면 보를 열었을 때 물의 체류시간이 줄어들고 유속이 오르는 등 물흐름이 개선됐고 수변생태 서식공간이 넓어졌다.

수계 전체 수문을 개방한 금강과 영산강은 자정계수가 각 최대 8배, 9.8배 상승해 하천의 자정능력이 향상됐다.

금강 세종보는 조류 농도가 예년 같은 기간 대비 30% 감소했고 영산강 승촌보는 여름철 녹조 발생기간인 지난해 6∼9월 유해 남조류 출현이 예년 같은 기간 대비 15%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야생식물 서식환경도 개선됐다.

텃새화한 물새류를 뜻하는 백로류는 개방 전월과 비교해 한강에서 11.7배 늘었고 영산강 2배, 금강 1.5배, 낙동강 1.42배 등으로 모두 증가했다.

세종보와 창녕함안보 등에서는 물흐름이 빠른 곳에서 주로 서식하는 유수성 어류가 늘어나고 오염에 강한 오염내성종이 감소하는 등 생태계 건강성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환경부는 “지난해 여름 극심한 가뭄과 고온으로 보 개방에 따른 녹조 저감효과는 제한적이었고, 낙동강은 개방 폭과 기간을 확대해 실측자료를 충실하게 확보해야 한다”라고 단서를 달았다.

11개 보 개방ㆍ관측 보고서 전문은 보 관측 종합정보 시스템(water.nier.go.kr)을 통해 이달 말 공개된다.

봉승권기자 sk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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