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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에... 한·일 첨단기술산업 '새우등'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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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9-03 17:16:45   폰트크기 변경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때문에 한국과 일본의 첨단기술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경제지표에서 세계 경제 1, 2위 경제 대국의 싸움인 미ㆍ중 무역전쟁의 악영향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중국에 대한 한국의 올해 8월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3% 줄면서 전체 수출의 13.6% 감소에 큰 몫을 차지했다.

일본은 올해 4∼6월 제조업 부문의 설비투자액이 작년 동기보다 6.9% 줄었다. 일본 제조업의 전년 동기 대비 분기별 설비투자가 감소한 것은 2017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이 또한 중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이 두 자릿수로 감소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수출 부진은 첨단 분야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의 자동차 부품, 한국의 반도체와 같은 첨단 중간재를 중국 제조업체들이 수입하는 까닭에 미ㆍ중 무역전쟁의 격화와 그에 따른 중국의 경기둔화가 양국에 연쇄 타격을 주는 것이다.

일부 중국 제조업체들은 한국과 일본에서 사들인 중간재로 만든 완성품을 미국에 수출한다. 미국 수출제품에 들어가는 이들 중간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기술 기업들의 경기가 가라앉자 공급사슬이 얽힌 제조업체 전반의 실적도 함께 악화되고 있다.

단적인 예를 들면, 일본 고베제강은 기술 기업들이 알루미늄, 구리 구매를 줄이고 중국에서 수력 채굴기 판매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자 내년 3월에 끝나는 회계연도의 이익 전망치를 60%나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추세는 미ㆍ중 무역전쟁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는 한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NLI리서치연구소의 애널리스트인 사이토 다로는 “미ㆍ중 무역마찰 때문에 일본 수출에 회복 신호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 제조업의 이익과 자본지출(설비투자)의 하향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공세를 최근 대폭 강화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미국은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25% 기존 관세에다 약 1120억달러 규모의 제품에 15% 관세를 지난 1일 추가로 부과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0월1일부터는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인상할 계획이다. 나아가 12월15일부터는 약 16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5%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WSJ는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독일과 달리 한국과 일본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무역전쟁 여파 로 우려는 계속된다고 지적했다.

수출 부진 탓에 주요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가계 소비가 위축되면 경제성장에 더 광범위한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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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봉 기자
t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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