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보다 잘 빠졌다”
정부가 최근 3기 신도시의 사전청약 대상지를 공개하면서 함께 내놓은 공공분양 아파트의 ‘평면설계’에 대한 소비자(수요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많은 기자들이 사전청약 시기와 자격 등에 초점을 맞춰 기사를 썼기 때문에, 평면설계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감이 있다.
하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전용면적 84㎡ 의 평면을 기준으로 낭비되는 공간 없이 실속 있게 잘 채웠다. 구체적으로 보면 4bay를 기본으로 했다. 즉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남향을 기준으로 ‘침실1-거실-침실2-침실3’를 일렬로 배치해 채광성을 높였다.
침실1 안쪽에는 드레스룸과 서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알파룸을 뒀다. 현관 옆에는 현관창고를, 거실 옆에는 팬트리를, 주방 옆에는 다용도실을 뒀다. 다소 좁을 수 있는 침실2와 침실3는 가변벽체를 둬 경계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정도 평면설계면 솔직히 민간분양 아파트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들어가서 살 수 있을까”
공공분양 아파트를 둔 소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청약 경쟁률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다. 당첨되더라도 서울에 직장이 있는 경우 출ㆍ퇴근에 대한 부담 없이 살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다.
이런 우려는 3기 신도시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부동산 플랫폼인 직방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하남교산지구와 과천지구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다른 곳들 대비 높았다. 서울와 인접한 위치 때문이다. 부동산의 기본은 첫 번째도 입지, 두 번째도 입지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안다.
우려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은 하나밖에 없다. 소비자들이 눈으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지하철, 도로 등 교통시설 구축을 서둘러 입주 전에 완공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에는 국토교통부 등 정부의 든든한 제도 지원,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사업시행자들의 발빠른 추진력, 지방자치단체들의 적극적인 행정 등이 요구된다.
그렇지 않으면 3기 신도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의 눈은 매우 날카롭다.
정석한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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