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마다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트램(노면전차) 사업이 탄력을 받는다.
2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부산, 대전, 위례신도시 등에서 추진 중인 트램 사업이 최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로부터 기본계획 승인을 받아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부산도시철도 오륙도선 실증노선 트램 조감도 (부산시 제공) |
가장 앞서 있는 사업은 부산 오륙도선이다.
오륙도선은 남구 대연동 용소교차로(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ㆍ부경대역)에서 용호동 오륙도SK뷰 아파트까지 총연장 5.15㎞의 구간이다. 이번에 승인된 오륙도선 실증노선은 경성대ㆍ부경대역에서 용호동 이기대어귀 삼거리까지 1.9㎞ 구간이다. 이 구간에는 정거장 5개소와 함께 차량기지(부산환경공단 내)가 조성된다.
오륙도선은 국토부에서 승인한 대한민국 첫 저상트램으로, 국내에서 트램이 폐지된 1968년 이후 52년 만에 다시 도입되는 트램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실증노선에 트램을 건설하는 사업비는 총 487억원 규모다.
부산시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오륙도선(실증노선)의 기본설계를 완료한 뒤 국토부에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하고 동시에 실시설계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어 사업계획 승인을 받으면, 즉시 공사에 착수해 오는 2023년 완전 개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위례신도시 트램 노선도(서울시 제공) |
위례신도시에서는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트램 건설이 추진된다. 총 사업비는 2614억원 규모다.
최근 서울시의‘위례선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따르면 5호선 마천역을 시작으로 위례신도시 단독주택 예정지, 위례중앙광장, 위례 트랜짓몰(중앙)을 거쳐 8호선ㆍ분당선 복정역까지 총 10개소 정거장을 연결하는 본선(4.7㎞)과 위례 트랜짓몰(남측)을 경유해 현재 공사 중인 8호선 우남역(가칭)까지 2개소 정거장을 잇는 지선(0.7㎞)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연장 5.4㎞에 12개소 정거장과 차량기지 1개소가 들어선다.
차량기지는 위례신도시 북측 공원부지에 지하로 설치된다. 지상은 사무관리동을 제외한 나머지 부지를 공원과 녹지로 조성해 지역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공된다. 아울러 장지천과 창곡천을 횡단하는 트램 전용교량도 설치한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도 재정비를 마치고 궤도에 오른다.
이 사업은 서대전역∼정부청사∼유성온천역∼진잠∼서대전역 36.6㎞ 구간의 순환노선이다. 정거장 35곳과 차량기지 1곳을 건설한다.
대전시는 그동안 타당성재조사,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따른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등 예기치 못했던 행정절차 소요와 서대전육교 지하화 등 사업물량 증가로 당초 계획했던 개통 시기(2025년 말)보다 2년 연장한 2027년 말을 개통목표로 정했다.
이에 시는 기본 및 실시설계 단계에서 서대전육교 지하화 등 대형 구조물 시공계획, 트램차량 제작 등 세밀한 공정계획을 수립해 사업기간 단축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에 이들 3개 노선이 물꼬를 튼 만큼, 다른 지자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트램 사업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노선 가운데 추진 절차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동탄도시철도(트램)다.
경기도는 현재 이 노선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연말에 국토부에 기본계획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 노선은 당초 총사업비 9967억원을 투입해 화성 반월∼오산(14.82㎞), 병점역∼동탄2신도시(17.53㎞) 2개 구간 32.35㎞, 정거장 34곳으로 계획됐는데, 현재 반월∼오산 구간을 분당선 망포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경우 1.77㎞가 늘어난다.
경기도 관계자는 “망포역 연장은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내년 6월 기본계획이 승인되면 기본 및 실시설계를 2년간 진행하고 2023년 착공, 2027년 개통이 목표”라고 전했다.
울산시는 ‘울산 도시철도망 구축 사업’ 추진에 힘을 싣는다.
울산도시철도 구축사업은 1노선 태화강역~신복로터리, 2노선 송정역~야음사거리, 3노선 효문행정복지센터~대왕암공원, 4노선 신복로터리~복산성당 등 총 4개 노선 48.25㎞ 구간에 도시철도(트램)를 설치ㆍ운영하는 사업이다. 시는 노선 1, 2를 1단계로 2024년 우선 착공해 2027년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노선 1, 2는 현재 기획재정부 심사에 오른 상태로, 통과시 연말께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를 위해 시는 1억원을 들여 울산도시철도 예타 대응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에서는 △대중교통 수단이 시내버스에 국한된 유일한 전국 7대 특별ㆍ광역시라는 점 △치솟는 교통혼잡비용 △인근 도시와 연계한 대중교통의 광역화로 정주여건 개선 등을 담는다.
대구시는 대구역, 대구시청 신청사 등을 경유하는 트램 도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연내 ‘트램 도입을 포함한 신교통시스템 구축 사전타당성 조사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내년 주민 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트램 최종 노선에 대한 국토부 승인 신청에 들어갈 방침이다.
인천시도 △부평역~부평미군기지~서구 가좌동~동구 송림동~인천역~연안부두 △주안역~인하대~송도국제도시 △제물포역~미추홀구청~연안부두 △송도국제도시 순환트램 △영종국제도시 순환트램 등 5개 노선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 밖에도 부산과 인천, 경기도 등에서 시ㆍ도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트램 도입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김희용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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