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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인프라 ‘지하화’ 붐… 건설, 새 먹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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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1-16 06:30:12   폰트크기 변경      

대도시, 경쟁력 업그레이드 열풍

서초구, 경부고속道ㆍ경부선 철도

지하화 패키지 ‘그린 빅딕’ 제안

부산 만덕~센텀 대심도 착공 이어

사상~해운대 지하고속도로 ‘탄력’

 

 

낡은 지하차도나 철도 등 노후 인프라를 입체화해 도시경쟁력을 제고하는 사업구상(계획)이 줄을 잇고 있다.

대심도 도로ㆍ철도 등 지하공간을 적극 활용해 인프라 본연의 기능은 물론, 안전과 환경, 미관까지 개선하는 것인데, 향후 건설시장의 새로운 일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청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대도시 간선도로 입체화와 도시경쟁력 제고 방안’포럼에서 ‘하나의 서울, 다핵도시와 그린빅딕(Green Big-Dig)플랜’을 선보였다.

플랜은 서울 25개 각 자치구별로 일자리와 교육, 문화 중심지구(거점)을 형성하고 모든 생활권에 교육, 문화, 환경 등 도시기반을 골고루 잘 갖춘 ‘다핵도시’로 조성하다는 게 골자다.

구체적 실천방안으로는 ‘그린 빅딕 플랜’ 구상을 제안했다.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 철도 등 기존 노후 인프라의 입체화(지하화)가 핵심이다.

구상에 따르면, 서초구는 한남IC부터 양재IC까지 총 6.8㎞구간을 지하화해 만성 교통정체를 해소함과 동시에 자율주행 등 첨단 교통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자동차가 사라진 지상공간에는 친환경 도심공원과 아파트 1만5000호를 지어 ‘청년 내집주택’을 공급한다.

철도 지하화 계획도 제시했다. 서울역에서 용산, 영등포, 신도림, 구로로 이어지는 11km 구간을 지하화하고, 2호선(한양대∼잠실ㆍ신도림∼신림ㆍ영등포구청∼합정 등) 총 18㎞, 4호선(창동∼당고개) 4㎞ 등 지상구간을 지하화해 생활권을 연결하자는 내용이다.

재원 마련 방법으로는 경부선 철도 지하화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의 ‘패키지’ 추진을 제안했다.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남은 재원을 기금화해서 경부선 철도지하화에 투입하고, 민간개발사업과 연계하면 민간자본으로 사업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정형 중앙대학교 교수는 이에 대해 “경부고속도로 입체화 사업비가 3조5000억∼4조원이 예상되지만, 이는 반포, 서초, 양재 IC 부지를 매각해 충당할 수 있다”며 “여기에 완충녹지 민간매각을 통해 2조원의 재원을 추가로 확보하면 경부선 철도지하화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도 노후 인프라의 입체화를 통한 도시경쟁력 제고방안이 본격하고 있다.

우선 부산 사상 감전동에서 해운대구 송정동까지 22.8㎞를 대심도 지하고속도로로 연결하는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지난달 정부의 민자 적격성 조사에 통과하면서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만덕~센텀 대심도 지하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착공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부산 북구 만덕동에서 중앙로를 거쳐 해운대 재송동 센텀시티 수영강변대로를 왕복 4차선 9.62㎞ 규모의 대심도 지하터널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오는 2024년 11월 준공될 예정이다.

김종구 부산대학교 교수는 “대심도 지하고속도로는 도시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경제효과 및 고용효과 극대화에 큰 도움이 되지만, 입체도시개발과 관련된 현행 제도는 국토계획법ㆍ도로법ㆍ철도법 등 여러 분야에 산재돼 있다”라며 “도로 입체화 복합개발이 정착될 수 있도록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선진국들도 인프라 입체화로 도시경쟁력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는 지상의 대규모 녹지와 역사 유적지 보호 등을 위해 제2외곽순환도로인 A86의 도시고속도로 구간을 지하화했다. 스페인 마드리드는 교통혼잡과 대기오염 등을 이유로 도심 환상형 고속도로인 M30을 총 6차로 형태의 지하 고속도로로 탈바꿈했다.

김희용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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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용 기자
hyong@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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