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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에필로그] 건설현장 고령화, ‘정책’만으로 막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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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1-20 17:04:12   폰트크기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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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년에 걸쳐 건설현장 일자리의 ‘질적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고령화나 청년근로자 부족 문제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임금이나 작업여건 등 근로여건은 상당수준 개선된 반면, 청년들이 가장 중요시 하는 일자리의 이미지나 사회적 인식이 과거와 별반 달라진 게 없어서다.

건설근로자공제회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내국인 건설기능인력 중 만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은 19.6%에 달하는 반면, 만 29세 이하 청년 비중은 그 절반도 안되는 9.4%에 그친다.

직종별로 보면 청년 ‘기근’은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조적공의 경우 고령층 비중이 34.7%에 달하는데 반해 청년층은 4.4%에 불과했다. 수요가 많은 철근공(고령층 27.6%ㆍ청년층 4.0%)과 건축목공(고령층 25.4%ㆍ청년층 6.9%), 형틀목공(고령층 24.2%ㆍ청년층 7.3%) 등도 다르지 않다. 특히 철근공과 형틀목공의 청년층 증가율은 매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단기적으로라도 청년층 기피 직종에 대해서는 정책적 우선순위를 두고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물론, 정부와 지자체도 건설현장 일자리 질 개선을 위한 정책적 지원은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자카드제를 도입해 임금체불을 원천 차단하는 한편, 올해부터는 건설 기능인등급제와 적정임금제도 시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4340개에 달하는 종합건설사를 대상으로 건설근로자 고용평가를 실시해 시공능력평가에 반영하는 등 처우개선을 독려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에는 건설일자리 혁신방안에 따라 작년 7월부터 주휴수당도 보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건설일자리가 청년층에 외면받는 이유는 부정적 인식 때문이다.

최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설문조사에서 업계 및 일반 응답자 10명 중 9명은 건설업 이미지 개선이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청년들이 스스로 건설기능인이라고, 건설현장에서 일한다고 말하기를 꺼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30대 형틀목공 A씨는 “대다수 청년들에 건설현장은 다른 산업군 취업 전 거쳐가는 정도로 여겨지는게 사실”이라면서 “보수는 적지 않은 수준이지만, 일자리에 대한 이미지와 부정적인 사회적인 인식 때문에 항시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년들이 바라 보는 건설일자리의 현실이다.

권성중기자 kwon88@

〈ⓒ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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