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 투자 계획 밝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공공투자펀드(PIF)가 오는 2025년까지 보유 자산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4조 리얄(약 1174조원)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이날 국영 TV로 방송된 연설에서 “새로운 5개년 계획이 국부펀드를 사우디의 경제 변화와 다양성을 위한 주요 촉매제로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PIF가 앞으로 10년에 걸쳐 3조 리얄(약 880조원)을 새로운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왕세자는 PIF 자산이 작년까지 1조5000억 리얄(약 440조원)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PIF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회장으로 있는 국부펀드로, 사우디 국영 석유사 아람코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무함마드 왕세자의 계획대로 진행되면 PIF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부펀드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무함마드 왕세자의 계획은 높은 석유 의존도에서 탈피하려는 경제 개혁에 대한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PIF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주도하는 ‘비전 2030’ 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대형 국책 사업의 자금줄 역할을 한다. 실제, 이 펀드는 건설, 사회 인프라와 같은 전통적인 분야 외에도 엔터테인먼트, 관광 등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 내 경제 개혁에는 PIF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상업은행의 수석 경제학자인 모니카 말리크는 “사우디 내 개발은 PIF가 주도하겠지만 외부 자금이 여전히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의 외국인 투자 유치에는 지난 2018년 발생한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 등 인권 침해 논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저유가 장기화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김희용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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