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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하남감일지구에서 무슨 일이…무더기로 ‘새 이름’다는 아파트 단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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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6-08 06:40:11   폰트크기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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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일스윗시티12단지에서 감일한라비발디로 문주 교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아파트 외벽에서 LH CI를 빼고 있다. 1202동에는 아직 남아있지만, 1203동에는 사라졌다.

# 작년 준공돼 입주한 하남감일 공공주택지구 내 ‘감일스윗시티14단지’는 최근 아파트 명칭을 ‘감일센트레빌’로 변경했다. 이를 위해 소유주 593가구(아파트 589가구+상가동 4가구)가 부담한 분납금은 1억81만원이다. 각각 17만원을 낸 셈이다.

감일센트레빌의 한 소유주는 “LH에서 하남감일지구에 일방적으로 붙인 스윗시티보다는 건설사 브랜드를 다는 게 자산가치 상승에 효과적이라는 게 소유주들의 중론”이라며 “직원들의 땅투기로 LH에 대한 신뢰가 곤두박질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공공ㆍ민간분양 막론하고 시공사 브랜드로 교체
하남감일지구 내 아파트 단지들이 무더기로 새로운 이름을 달고 있다. LH가 공급하는 공공분양 아파트들은 ‘스윗시티’라는 기존 명칭을 벗어던지고 있다. 건설사들이 분양하는 민간분양 아파트들은 ‘하남’이라는 명칭을 떼버리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LH가 분양한 공공분양 아파트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감일스윗시티14단지(A4블록)는 시공을 맡은 동부건설의 브랜드인 센트레빌을 따서 감일센트레빌로 바꿨다. 감일스윗시티12단지(B7블록)도 시공을 담당한 ㈜한라의 브랜드인 비발디를 따서 감일한라비발디로 변경했다.

뿐만 아니다. 올 하반기 입주를 앞둔 감일스윗시티3단지(B3블록)도 시공사인 서희건설의 브랜드인 서희스타힐스를, 감일스윗시티4단지(B4블록) 역시 시공을 맡은 동부건설의 센트레빌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지역  A공인 관계자는 “애초 정해진 스윗시티를 놓고 몰개성적이고 프라이드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소유주들 사이에서 끊이질 않았다”며 “브랜드 변경을 위해서는 내ㆍ외부 사인물 교체, 디자인 변경 등에 적지 않는 분담금이 들어가지만 의외로 쉽게 진행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민간분양 아파트도 비슷한 분위기다. 본래 하남포웰시티2단지(C2블록)ㆍ하남포웰시티3단지(C3블록)ㆍ하남포웰시티6단지(B6블록)로 정해졌다. 하지만 소유주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각각 더샵포웰시티, 포웰시티푸르지오라포레, 힐스테이트포웰시티로 바뀌었다.

/자산가치 극대화 목적…땅투기 LH 반감도 한몫
새 이름을 다는 배경에는 아파트 자산가치 극대화가 가장 큰 목적이다. 여기에다 하남감일지구의 전체 시행을 맡은 LH에 대한 반감도 영향을 미쳤다.

스윗시티는 LH가 하남감일지구 내 공공분양ㆍ공공임대 아파트에 일괄적으로 붙인 명칭이다. 교통, 생활, 자연 등이 모두 달콤하다(Sweet)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소유주들은 ‘LH 아파트 = 스윗시티’라는 사회적 편견이 생길 것을 우려한다. 스윗시티가 휴먼시아, 천년나무 등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직원들의 땅투기로 인해 LH가 사기, 비리, 적폐의 온상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도 자산가치 향상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소유주들은 판단했다.

민간분양 아파트의 경우 경기도 하남시라는 지역적 한계가 자산가치 향상에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다가 C2ㆍC3ㆍB6블록 모두 서울시 송파구에 인접해 있다. 때문에 시공사 브랜드로 교체해 하남 이미지를 벗기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새 이름이 자산가치를 올리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감일한라비발디의 경우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호가는 12억∼13억원으로 형성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가 대비 2배가량 오른 수준이다. 하지만 수도권 내에서 이 정도 오른 신규 아파트 단지를 찾아보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해당 지역 B 공인 관계자는 “하남감일지구의 집값 상승은 대규모 주택지구, 교통호재, 서울과의 인접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아파트 명칭을 바꾼 것도 분명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C 공인 관계자는 “같은 하남감일지구이지만 공공분양과 민간분양 아파트의 가격 차는 1억원 정도 난다”며 “시공사 브랜드로 바꿀 경우 이런 차가 적어질 것이라는 게 소유주들의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정석한기자 jobize@
하남=김예은 인턴기자y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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