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소형 공항을 짓는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다음달 기획재정부의 세 번째 재정평가 심의를 받는다. 심의를 통과해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등 사업추진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관계 기관에 따르면 기재부는 오는 11월3일 제3차 국가재정평가위원회를 열어 백령공항 건설사업에 대해 심의한다.
재정평가 심의는 5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에 대한 재정투입 여부를 판단하는 절차로, 이를 통과해야 예타 대상이 될 수 있다.
백령공항 사업은 앞서 지난해 5월과 12월 2차례 심의에 올랐으나 통과하지 못했다
첫 평가에서는 소규모 공항 개발사업 전반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에서 탈락했고, 두 번째 심의에서는 백령도 용기포항의 유출입 인구수에 대한 부처별 예측ㆍ분석 결과가 달라 재검증을 받도록 했다.
당시 국토부는 2030년 기준 57만6000명이 백령도 여객선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해수부는 같은 기간 40만명으로 예측했다.
이에 인천 옹진군은 다시 ‘백령공항 예비타당성 대응 연구 용역’을 통해 사업계획을 보완했다.
특히 국토부가 추산한 백령도 용기포항의 유출입 인구수는 공항 건설에 따른 예측 수요까지 반영한 수치여서 항만 위주의 해수부 분석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결과, 백령공항 사업은 지난달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1∼2025)’에 포함돼 세번째 심의를 받게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울릉공항 건설사업이 본격 착공에 들어가는 등 여타 소규모 공항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는 맏는 백령공항도 이번에는 심의 통과가 긍정적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백령공항 건설사업은 옹진군이 매립용지를 매입한 지난 2013년부터 추진돼 왔으나 아직 예타도 받지 못하고 있다.
옹진군은 길이 1.2㎞ㆍ폭 30m 규모의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등을 갖춘 민ㆍ군 겸용 공항으로 개발할 예정이며 총사업비는 1740억원 규모다.
옹진군은 공항이 건설되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을 오가는 하루 3척의 여객선 대신 1시간 만에 김포공항에 도착하는 50인승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어 교통편의성 및 관광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김희용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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