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이 보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자를 활용해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도심을 더 아름답고 풍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투자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장기적으로 가져가면서도 소유주가 분산되지 않아 좋은 세입자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복준호 이지스자산운용 투자부문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도시와 공간포럼 2021에 참석해, 금융이 부동산 개발사업의 보조수단이 아닌 '사업주체'로 보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과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내용으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윤수 기자] |
그동안 금융은 건물이 준공된 후 매입하는 단계, 즉 거의 마지막 단계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현재는 달라졌다. 토지나 사업 건물을 선매입하는 과정에서 투입되다가 조금씩 경험이 쌓이면서 '사업주'로서 참여하는 수준까지 다다랐다. 복준호 이지스자산운용 투자부문 대표가 바로 그 현장을 직접 보고 느낀 장본인이다.
복준호 대표는 17일 '도시와 공간포럼 2021'에서 "이제는 금융이 토지를 직접 매입하고 인허가 전에 참여해서 개발사업을 총돨적으로 기획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지금은 안정적인 오피스를 시작으로 상업시설과 물류시설에 이어 임대주택에도 투자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회사가 부동산 투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단호히 선을 그었다. 복 대표는 "기존의 시행사들의 자금을 활용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재해석하고 사업을 다른 형태로 끌고 가고 있는 것"이라며 "분양을 통해 소유주가 여럿으로 나뉘면 장기적인 운영이나 사업이 힘들고 수익 관리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분양은 다수의 수분양자들의 의견을 모아야 하는 만큼 사업 속도를 내기 어렵다. 하지만 임대운영은 펀드와 리츠 등 1개법인 소유로 준공이후 사업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복 대표는 "강력한 운영주체를 섭외해서 안정적으로 끌거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펀드와 리츠 형태의 구조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향후 금융의 역할도 변화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개발 주체에서 ESG 경영에 따른 탄소저감, 친환경 사업, 공간이용자 배려 등에 맞추려고 한다"며 "서울 삼성동에 있는 현재 현대차가 사옥으로 활용 중인 오토웨이 빌딩은 ESG 평가기관인 그래스비에서 5스타를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서용원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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