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올해 전국에서 토지보상금 32조원이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한 유동성이 발생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토지보상 및 부동산 개발정보 플랫폼 '지존'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토지보상이 예정된 사업지구는 총 92곳에 달한다.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공공주택지구와 도시개발사업, 산업단지 등이 포함됐다.
이곳에서 풀리게 될 예상 토지보상금 규모는 총 30조5628억원으로, 면적으로 보면 여의도(2.9㎢)의 21배가 넘는 61.83㎢에 이른다.
다만 이번 추산은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토지보상금은 제외된 것으로, 매년 정부가 1조5000억원 정도를 SOC 사업에 대한 토지보상금으로 집행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올해 전국에서 풀리는 토지보상금 총 규모는 32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토지보상금이 풀리는 사업은 공공주택지구와 공공지원임대주택촉진지구다. 정부가 발표한 주택공급 대책에 따라 이들 총 17개 사업지구에서는 18조2234억원(12.32㎢)의 토지보상금이 풀리게 된다.
또한 정부의 주택공급 계획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된 만큼 전체 토지보상금 가운데 84%인 25조7804억원이 수도권에서 풀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 남양주시(6조970억원)와 고양시(6조7130억원)에서 각각 5조원 이상의 토지보상금이 책정돼 있다.
이에 시중에 흘러든 토지보상금이 다시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토지보상금 대부분이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풀리는 만큼 인근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며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진주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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