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카무트 맛과 건강 매력에 빠져 수입 유통시장 진출
-인생 롤모델은 이탈리아 디자이너 발렌티노
이성현 코스모어플러스대표가 카무트 곡물을 들고 웃고 있다 (사진: e대한경제) |
[e대한경제=원정호 기자] "곡물 수입은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맛과 영양이 풍부한 `카무트(KAMUT)‘를 접하고 이를 들여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야 겠다는 확신이 섰습니다.”
이성현 코스모어플러스 대표(사진)는 명실공히 쌀 전문가다. 지난 1993년 대학 졸업 즈음 ‘쌀 가게’를 창업한 이후 줄곧 미곡 유통 사업을 했다.
그의 고향이 경기 양평이라 쌀과 친근했지만 사업을 할수록 쌀 유통업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특히 대기업이 시장을 흔들거나 지배하지 않는 분야라 자신이 노력만 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점에 끌렸다.
30년 가까이 한우물을 파며 그는 미곡 도매나 정미소 운영 뿐 아니라 큰 돈을 들여 종합미곡처리장을 차리기도 했다. 욕심을 부리다 여러 차례 사업 실패도 했다. 유통업에서 가공업으로 확장하고 나니 원자재인 벼값에 비해 쌀값이 내려가 큰 손해를 보기도 했다.
쌀과 함께 우여곡절을 겪던 그에게 지난 2016년 새로운 곡물사업 기회가 찾아왔다. 보리 유통사업을 하던 중 우연히 카무트를 알게 된 것이다.
카무트는 고대 이집트·중동에서 경작되고 주식으로 쓰인 원시 품종의 밀 곡물이다. 피라미드에서 종자가 발견돼 미국 몬타나사가 품종을 복원하고 경작을 시작했다.
지금은 미국의 ‘카무트 인터내셔널’이 품종의 종자 순도와 원형을 유지하면서 경작과 생산 가공 유통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절대 미각 소유자는 아니지만 식감 판단은 누구보다 자신있습니다. 카무트는 입안에서 여러 식감과 질감이 좋으면서 몸에서도 개선 반응이 나타나 주변 지인에게 적극 추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여러 국제학술지에 실린 카무트에 대한 논문을 샅샅이 찾아봤다. 논문에는 카무트가 LDL콜레스테롤과 혈당 등 대사위험 인자의 유의적 감소와 대사증후군 요인을 줄여준다는 내용이 담겼다. 셀레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덕이다.
카무트 사업에 대한 확신이 들자 이 대표는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금은 잡곡밥을 지을 때 유용한 ‘카무트 곡물’은 물론 카무트를 이용한 선식, 시리얼, 티백, 즉석밥, 효소, 이유식 등으로 확장했다. 조만간 `카무트 물’ 음료도 선보인다. 카무트를 응용하면 1000가지 넘은 식품을 내놓을 수 있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이 대표가 앞으로 닮고 싶은 롤모델은 유명 셀럽이자 세계적 디자이너인 이탈리아 사업가 발렌티노다.
그는 발렌티노가 저술한 ‘발렌티노: 황제의 식탁’책을 애지중지한다. 이 책은 발렌티노가 아끼는 컬렉션 식기들, 카무트 파스타와 같은 건강한 음식 레시피, 지인들과의 여행 등이 담겼다. 팬들에게 발렌티노처럼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을 전하는 일종의 선언서다.
이 대표는 “발렌티노처럼 은퇴 이후 주변 지인들과 카무트를 곁들인 식사를 하며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원정호기자 won@
〈ⓒ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