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부동산개발협회(KODA) 비전 컨퍼런스에서 (왼쪽부터)정춘보 신영그룹 회장,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한국부동산개발협회장), 문주현 MDM그룹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ODA

[e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전국 디벨로퍼들이 한 자리에 모여 디벨로퍼의 역할을 공간 창출에서 지속 가능한 공간 유지로 넓혀나가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14일 한국부동산개발협회(KODA)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비전 컨퍼런스를 열고 전현직 협회장들이 함께 디벨로퍼의 앞으로 역할을 다짐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엔데믹을 앞두고 변화하는 도시공간에 개발업계가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등 혁신기술이 등장하고, 엔데믹 시기를 맞아 시민들이 바라는 공간이 바뀜에 따라 개발업계도 새로운 도시공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고민이다.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장은 "그동안 디벨로퍼들은 주거 공간이 부족한 시대에는 집을 지으면서 우리 사회에 부족한 부분을 함께 메워왔다"며 "지금은 디지털 대전환과 코로나19 엔데믹이라는 대전환 시기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디벨로퍼들은 글로벌 도시를 선보이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등 시대적 과제에 동참하며 도시의 생명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재완 중앙대학교 명예교수는 "매년 많은 주택을 짓고 있는데 국민들이 아직도 주택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건 살고 싶은 집이 많지 않고, 상업공간은 많지만 가고 싶은 상가는 적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디벨로퍼들이 그동안 양적으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공간을 질적으로 승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도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개발업계가 적극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영상을 통해 "지금은 민관 협력을 통해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노후화된 공간을 재창조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이른 시일 내에 발표 예정인 250만호 주택공급 실행계획과 재개발·재건축 규제 정상화 정책에 개발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은 '행동하는 철학자'라고 불리는 최진석 서강대학교 명예교수가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개발업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특강을 진행했다. 최 교수는 "부동산 개발과 철학이라는 생경한 단어를 연결하는 것이 지금 우리 사회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말해준다"며 "앞으로 창의적인 도약을 꿈꾼다면 철학을 결정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진행하지 못했던 한국부동산개발협회장 이취임식도 함께 진행됐다. 전현직 협회장 외에 추병직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안성우 한국프롭테크포럼 의장, 이선미 대한주택관리사협회장, 이월무 한국부동산분양서비스협회 부회장 등 업계 주요 관계자들과 정부 및 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오진주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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