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곤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원장. 사진: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제공 |
[e대한경제=이계풍 기자] 국내 건설산업 발전과 경제성장을 이끈 건설기계는 총 53만대에 이른다. 국내 건설기계 생산량은 연간 7조7000억원으로 세계 6위이고, 이 중 수출은 4조9000억원에 달할 만큼 글로벌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반면, 건설기계 안전분야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평가다.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안전관리원에 따르면 지난 1년6개월간(2020.1∼2021.6)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가운데 건설기계 관련 사고가 20%에 달할 만큼 여전히 높다. 김태곤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안전원) 원장에게 국내 건설기계 안전 문제에 대해 물었다.
최근 건설업계 최대 화두는 ‘안전’이다. 특히 올해 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화됐다. 건설기계 분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영자로서 느끼는 체감도는.
중대재해처벌법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사회구성원들 모두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해당 경영책임자에게 책임을 묻고 형벌도 구체화한 게 특징이다. 건설기계안전관리원은 건설기계 관련 안전사고 발생률을 줄이는 데 기여하기 위해 검사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과거와 차별화한 업무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선제적으로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MS) 인증을 획득해 안전경영 실현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고, 올해는 이들 시스템을 기반으로 안전보건 문화를 내재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임직원의 안전교육을 종전 수료제에서 평가제로 전환하고, 본부와 전국검사소를 대상으로 한 위험성 평가도 확대했다. 무엇보다 장거리 검사현장을 가거나 수백t짜리 기중기와 같이 거대한 건설기계를 검사하는 검사원에 대한 안전교육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건설기계 안전 강화를 위한 해법은.
건설기계 검사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시급하다. 최근 건설기계 기술도 친환경ㆍ지능형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다, 안전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이제 건설기계 기종과 사용기간 등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으로 적용되는 현행 검사체계를 생애주기 전반의 안전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단순히 기계장비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수준이 아닌 정밀하고 확실하게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마이크로 수준의 검사체계로 거듭나야 한다.
취임 6개월이 지났다. 향후 안전원 운영방안은.
안전원은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 지난해부터 18년간 정체됐던 검사료가 50% 올라 고객의 검사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한층 거세졌다. 이제 검사는 고객만족형 안전서비스 개선을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 먼저 공공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아울러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새로운 변화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 또한, 안전가치를 선도하는 글로벌한 조직으로 성장하기 위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건설기계 안전에 대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전종합 전문기관으로 육성하겠다.
이계풍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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