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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조영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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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6-30 06:00:35   폰트크기 변경      


[e대한경제=최지희 기자] 국가산업이 성장하고 국가경제가 발전하려면 그에 걸맞은 시험인증기관이 필수다. 그래야 산업의 안전과 신뢰를 보장할 수 있고, 경제 또한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은 공인 시험인증기관으로서 반세기 넘게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며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1971년 한국수출잡화시험검사소로 출발한 KCL은 2010년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KICM)과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KEMTI)의 통합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통합 초기 건설ㆍ생활ㆍ환경 분야에 주력했으나, 점차 신성장 분야에 적극 진출하면서 이제는 부품소재ㆍ화재안전ㆍ2차전지ㆍESS(에너지저장장치)ㆍ에너지ㆍ모빌리티ㆍ바이오 등 전 산업 분야에서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CL은 국내 시험기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서울 가산동 본원과 서초동 행정동 외 전국 30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에도 4개의 사업장(중국ㆍ베트남)을 보유하고 있다. 이제는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작년 10월 취임해 KCL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진두지휘하는 조영태 원장은 “KCL의 인증 브랜드가 세계의 기준이 될 때 국내 기업들이 체감하는 무역장벽도 낮아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창립 50주년 해에 취임한 후 8개월이 경과했다.

국내 7대 시험인증기관 중 최대 조직으로 성장은 물론이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덕분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작년 26.1%의 고성장을 했고, 3년 연속 국내 최대 매출(작년 2483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스위스의 SGS, 미국의 UL 등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7대 시험인증기관 매출을 다 합쳐도 세계 1위인 SGS 매출의 10%에 불과하다. 해외 시험인증 시장을 영미ㆍ유럽권이 꽉 쥐고 있어, 비집고 들어가기조차 어렵다. 그럼에도 ESS, 2차전지 등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닌 혁신 기술 파트를 공략하면 글로벌 기관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무리한 목표라 생각지 않는다.

KCL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이유는.

오랜 시간 국제 시장의 룰은 영미ㆍ유럽권에 맞춰졌다. 미국과 독일 등이 국제표준 시험인증을 손에 쥐고 신흥 국가 및 기업들의 시장 진입을 막아왔다. 요즘은 단순히 관세만이 아니라 이러한 시험인증이 하나의 무역장벽으로 활용되는 추세다. KCL과 같은 국내 시험인증기관들이 하루빨리 글로벌화해야, 우리 기업들이 선도적으로 개발한 기술 및 제조상품들이 이른 시간 내에 해외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시험인증기관의 역량은 국내 기업 및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보이지 않는 버팀목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KCL의 전략은.

일단 네트워크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역량이 닿는 대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지금까지 세계 주요 24개국, 94개 기관들과 MOU를 맺었다. 또, 올해 들어 ‘KCL-글로벌 4대 진출 전략’을 수립했다. 예를 들어 배터리, 2차전지 같은 우리 기업의 전략 기술상품이 미국의 UL, 독일의 TUV 등에서 바로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이다. 동시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 인증 컨설팅 사업도 진행 중이다. 하반기에는 KCL에 기업 대상 원스톱 컨설팅 라운지도 개설할 예정이다.

그 외 공적개발원조(ODA)사업과 국제공동연구(R&D)업무를 통한 정부 지원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ODA 사업으로 미얀마에 건설재료시험센터를 설립했다. 또, 중국ㆍ베트남 등에서도 국내 제조기업들이 인증을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KCL이 시험인증 사무소를 확대했다. 국내 기업도 돕고, 동시에 KCL의 저변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CL-글로벌 4대 진출 전략을 자세히 소개한다면.

앞에서 소개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외에 친환경ㆍ안전ㆍ지역혁신 등 총 4가지 큰 축에 맞춰 KCL의 역량을 확대하는 것이다. 친환경 건축물 등 관련 산업 발전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화재ㆍ항바이러스 등 안전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지역별 산업단지에 맞춤형 지원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목표가 잘 달성되면 임기(3년)가 끝나는 2024년에는 매출액 3000억원 달성도 가능하다고 자신한다.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컨설팅 업무도 개시했다.

ESG가 세계적 이슈인 만큼 올해 4월 ESG경영팀을 신설했다. ESG경영 전반에 걸쳐 컨설팅, 교육, 인증, 정부 R&D 과제연계 등의 맞춤형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해당 기업에는 시험수수료 20%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기업들도 알다시피 KCL은 환경 분야에 독보적인 강점을 갖고 있고, 사회적 책임 분야는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 각종 건설안전 등 각종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ISO 37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서비스를 수행해 ESG경영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패키지 솔루션을 제시할 방침이다.

국내 시험인증 시장의 문제점이 있다면.

현업에 와서 업무를 살펴보니, 우리나라에는 참 업무 장벽이 많더라. 정부가 시험인증 사업을 여러 기관에 나눠주려 하다 보니, SGSㆍUL 같은 대형 시험인증기관은 꿈도 꾸지 못한다. 시험인증을 영리사업으로 영위하는 민간기관ㆍ기업이 수백개나 난립하는 상황에서, 산업영역별로 시험인증이 세분화되기까지 했다. 친환경 건축물 인증만 해도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로 이원화할 것이 아니라 하나로 합쳐야 한다. 기업들이 업무 혼선을 빚는 상황이고, 정부 인증의 신뢰도가 오히려 떨어지지 않나 생각한다.

중장기적인 과제를 꼽는다면.
브랜드로 승부해야 한다. 지금은 KCL의 업무가 시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KCL에서 인증을 받으면 그 자체로 소비자에게 안심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져야 한다. KCL 인증을 받은 KF94 마스크는 안전하고, KCL 인증마크가 찍힌 장난감은 우리 아이에게 줄 수 있다는 높은 신뢰감을 형성해야 한다. 지금 추진하는 KCL의 경쟁력 강화 방안들이 브랜드 인지도 강화로 이어지는 발판이 될 것이라 믿는다.
















만난사람=정회훈 산업2부장, 정리= 최지희기자 jh606@ 사진=안윤수기자 ays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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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부
최지희 기자
jh606@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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