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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샷 할때 모래 다져 ‘2벌타’...프로골퍼도 “골프규칙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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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7-04 15:49:34   폰트크기 변경      

‘프로 전향’ 박결 4년새 4번 위반

안선주도 벙커샷 ‘벌타’로 1위 놓쳐


박결이 3일 KLPGA투어 맥콜ㆍ모나파크오픈 3라운드 15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기 전에 왼발로 모래를 다지고 있다. /사진: SBS골프 방송화면 캡처


프로골퍼 박결(26)이 또 골프 규칙 위반으로 벌타를 받았다.

그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여자골프 개인전 금메달을 따고 프로로 전향한 후 8년 동안 규칙 위반으로 외부에 알려진 것만 해도 네 번째다.

KLPGA투어 맥콜ㆍ모나파크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3라운드가 열린 3일 강원 용평의 버치힐GC 15번홀(길이 368m). 박결의 세 번째 샷이 퍼팅그린앞 벙커 끝부분에 박혀 플러그드(plugged) 라이가 됐다. 라이가 좋지 않은데다 볼이 멈춘 곳은 급경사지여서 스탠스를 잡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박결은 처음엔 왼발을 벙커 밖 러프에, 오른발을 벙커에 놓은 후 스탠스를 취해 보려 애썼다. 그러다가 왼발마저 벙커에 놓고 샷을 시도하려 했다. 여전히 왼발이 높은 상태였다.

박결은 두 발의 높이가 달라 불편했던지, 왼발로 모래를 자꾸 다졌다. 그가 스트로크를 하기 직전엔 왼발이 오른발과 거의 수평을 이룬 상태로까지 변했다.

박결이 어렵사리 시도한 네 번째 샷은 벙커를 탈출해 러프에 멈췄고 박결은 6온1퍼트로 트리플 보기를 기록한 듯했다.

그런데 경기위원이 그에게 2벌타를 부과했다. ‘모래를 눌러 스트로크에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개선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골프 규칙 해석에는 ‘서있을 자리를 평평하기 만들기 위해 벙커 안의 경사면에 있는 모래를 꾹꾹 밟는 경우, 스탠스를 취할 토대를 더욱 견고하게 하기 위해 부드러운 지면 속으로 지나치게 파고드는 경우 스트로크에 영향을 미치는 상태가 개선될 수도 있다’고 규정했다. 요약하면 스탠스를 만들기 위해 지면을 변경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박결의 행동은 누가 봐도 모래를 밟아 평평한 스탠스를 만든 것으로 해석될 수 있었다.

박결은 그 홀에서 5오버파(퀸튜플 보기) 9타를 기록했다. 그는 합계 1오버파 217타(69ㆍ70ㆍ78)로 공동 22위를 차지했다. 그 2벌타가 아니었더라면 언더파 스코어로 공동 12위를 할 판이었다.

박결보다 8년전에 안선주가 메이저대회에서 같은 이유로 벌타를 받은 적이 있다.

2014년 로열 버크데일GC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3라운드 18번홀(파5)에서 안선주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왼편 벙커에 떨어졌다. 볼은 경사진 벙커의 아래쪽에 멈췄고, 안선주는 벙커샷을 위해 발을 다지던 중 높은 쪽인 왼발로 모래를 눌러 스탠스 장소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2벌타를 받았다. 단독 1위를 달리던 안선주는 그 벌타로 인해 공동 2위로 떨어졌다. 첫 메이저 타이틀을 노렸던 그는 최종일 7오버파로 무너져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결은 최근 4년새 네 번이나 골프 규칙을 위반해 벌타를 받았다.

2018년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6번홀(파4)에서 볼을 연못에 빠뜨린 후 구제받을 때 구제구역을 벗어난 곳에서 플레이한 탓에 2벌타를 받았다. 2021년 한국여자오픈 4라운드에서는 ‘슬로 플레이’로 1벌타를 받았다. 그로부터 약 한 달 후 KLPGA투어 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 9번홀(파3)에서 약 30㎝ 거리의 보기 퍼트를 할 때 캐디가 우산을 씌워준 상태로 스트로크, 2벌타를 받았다<골프규칙 8.1a(4) 및 규칙 해석 8.1a(6)>.


김경수 골프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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