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조금씩 엔데믹으로 하늘길이 열리고 있다. 몇 년 전, 일본 동경에서 한 시간 거리 쯤에 위치한 아키루노 시에 방문한 적이 있다. 인근 아키가와 계곡에서는 흐르는 여울물 소리가 요란한데 장스팬의 멋진 다리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감동적이다. 잘 보존된 자연과 오래전부터 지형에 따라 집을 짓고 살아온 마을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도 그림 같다. 아키루노 시에서 히노하라 촌에 이르는 약 20km정도를 ‘아키가와 계곡’으로 칭하는데 계류 낚시나 트레킹과 같이 강과 산을 활용한 자연 속의 놀이 요소를 갖추고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 곳은 특히 신록, 단풍, 설경 등 계절마다 다양한 풍경으로 4계절 볼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계곡 주변에는 일본 특유의 깔끔한 온천 레져시설도 운영되고 있다. 풍광이 훌륭한 자연과 시설의 건축물이 잘 어울리는 모범적인 사례로 자연을 음미하는 방문객들에게 편익을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짧은 기간의 여행지로서는 훌륭한 풍광과 가성비가 좋은 온천시설들을 갖추고 있어서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어 나중에라도 동경으로 여행을 떠나는 지인들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장소 중 하나다.
글ㆍ그림=임진우(건축사ㆍ정림건축ㆍ한국건축가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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