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싱가포르 찾은 오세훈 "고품질, 세대공존형 등 '오세훈표 공공주택' 공급할 것"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2-07-31 13:45:23   폰트크기 변경      

[e대한경제=안재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캄풍 애드미럴티, 풍골 에코타운 등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공공주택 단지를 둘러보고 다양한 유형의 ‘오세훈표 고품질 임대주택’에 대한 공급 계획을 31일 밝혔다.

지난 30일 오전 오 시장은 싱가포르 국가개발부 산하 주택개발청(HDB) 공공주택 전시관을 시작으로 '세대통합형 주거단지' 캄풍 애드미럴티, '스마트 에코단지' 풍골 에코타운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오 시장은 평소 싱가포르의 주택정책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고, 이날 다양한 유형의 '오세훈표 공공주택' 공급 계획을 밝혔다.


오 시장은 민선8기 핵심 정책방향으로 ‘약자와의 동행’을 내걸고 4대 정책의 하나로 주거 분야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을 구체화하고 있다.

오 시장은 특히 도심에 고품질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PHL(Prime Location Housing)' 모델에 관심을 가졌다.


이는 싱가포르 주택개발청(HDB)이 지난해 본격 시작한 정책이다. 도심 등 접근성 좋은 입지에 중·저임금 근로자가 부담 가능한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질의 직주근접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싱가포르는 대부분의 공공주택이 도심 외곽에 집중돼 있었지만, 지난해 11월 PHL 정책을 발표한 이후 중심 업무지구 인근 로처(Rochor)지역에 공공주택 '리버피크(River Peaks)'를 추진하기 시작, 2028년 공급을 앞두고 있다.


오 시장은 "저소득 도시근로자를 위해 값비싼 아파트 사이 과감하게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PLH 모델의 취지는 서울시의 정책 방향과도 맞닿아있다"며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도 자산이 부족한 신혼부부, 청년, 사회초년생 등이 살 수 있도록 도심·역세권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2시반(현지시간)에는 싱가포르 북부에 위치한 실버타운인 '캄풍 애드미럴티'를 찾았다.

기존 실버타운이 도시 외곽의 한적한 곳에 조성된 것과 달리, '캄풍 애드미럴티'는 세대통합형 주거단지인 것이 특징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부가 많이 사는 10여개의 공공주택 단지 한 가운데에 실버타운을 조성했다. 이에  노년층 부모와 결혼한 자녀 등 3대가 가까이 살며 따로 또 같이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인의 사회적 고립과 자녀 육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공공주택 모델"이라며 "싱가포르는 자녀와 왕래가 용이한 세대융합 주택을 공급하거나 부모와 가까운 곳에 주택을 구매할 경우 '근접주거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3세대가 모여사는 것을 국가 정책으로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급속한 고령화와 아이돌봄의 고충 등 사회문제의 완충지대 역할을 할 대안으로 부모-자녀-손자녀 3대가 한 지역사회에 거주하면서 교류할 수 있는 '세대공존형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시가 구상 중인 유형은 이날 찾은 캄풍 애드미럴티와 유사한 노인복지주택 '골드빌리지(가칭)', 그리고 3대 거주형 주택이다.

골드빌리지는 주거와 의료, 편의시설을 모두 갖춘 공공형 주택으로, 은평구 혁신파크 부지와 강동구 고덕동 시립양로원에 시범 단지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3대 거주형 주택'은 주택 평면을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한 집이지만 세대 분리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각각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수평·수직조합형 평면과 가변형 벽체 등을 적용해 주거 유형, 생애주기에 따라 공간 분리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재건축을 앞둔 하계5단지에 이 같은 형태를 시범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모가 골든빌리지에 거주하고 자녀가 인근 주택으로 이사하거나, 3대 거주형 주택에 입주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양육친화형 보증금 지원, 3대 거주 특별공급 청약제도 신설 등을 다양하게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오후 2시반(현지시간)에는 '풍골 에코타운'을 방문했다.

이 곳은 좁은 국토와 인구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버추얼 싱가포르' 프로젝트의 하나로 조성된 신도시다. 오염된 어촌마을이었지만 싱가포르 최초의 친환경 스마트시티로 개발 중이다. 정부는 에너지와 물 소비, 폐기물 배출 저감을 위해 공동주택 단지계획부터 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 첨단기술을 도입했다.


싱가포르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풍골 일대를 스마트 행정·첨단 에너지 활용·도시경제 활성화·탄소 중립이 실현된 아시아 스마트 지구로 개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풍골 디지털지구'를 방문해 블록체인 실증실험으로 물리적 공간·데이터·통신 인프라를 통합한 '3D 도시계획'을 청취했다.

오 시장은 이와 함께 이날 싱가포르의 주택정책 전문가인 청쿤힌(Cheong Koon Hean) 싱가포르 기술디자인대학교 교수와 만나 주택 공급정책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이어 오후 7시반(현지시간) 마리나베이에 위치한 오피스·주거시설이 혼합된 자연친화적 스마트 건물 '사우스 비치', 물 위에 떠 있는 돔 구조 건축물로 독특한 도시경관을 만들어내고 있는 '애플 마리나베이샌즈'를 시찰했다.

오 시장은 "앞으로의 임대주택은 실제 시민의 삶을 고려해 하드웨와 소프트웨어 모두 완전히 탈바꿈시키겠다. 특히 세대공존형 주택은 우리가 처한 고충과 사회문제의 완충지대 역할을 할 주택모델로 추진할 것"이라며 "이밖에도 최첨단 기술을 집약해 에너지를 저감하는 등 다양한 고품질 임대주택을 구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민기자 jmahn@

〈ⓒ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건설산업부
안재민 기자
jmahn@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