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가 복잡하고 개인화된 다매체 사회로 변하면서 페르소나가 중요한 개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인들은 다양한 자기정체성을 추구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단수인 Myself가 아니라 복수개념의 Myselves다. 인간은 페르소나를 통해 삶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바꾸어가며 주변 세계와 소통하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김난도 교수는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건축가에게도 이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분야의 자기계발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건축가가 설계만 잘하면 통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인문학에 관해서도 상당한 지식은 물론, 자신만의 스토리텔링과 개인의 브랜드도 필요하다. 건축가라는 직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취미나 특기를 살려 제2, 제3의 활동을 할 수 있다.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상상과 창의는 늘 우리 주변에 대기 중이다. 주파수가 다른 영역에 도전하는 일은 스스로에게 에너지를 생성시키며 루틴한 삶에 신선한 충전이 된다. 한 우물만 파라든가, 그중 한 가지라도 똑바로 잘하라고 충고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영향력의 원을 최대한 키워나가는 시대다. 멀티페르소나, 혹은 부캐의 개념을 더욱 확장시켜보면 자신도 몰랐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내 안의 또 다른 페르소나가 궁금하다.
글ㆍ그림=임진우(건축사ㆍ정림건축ㆍ한국건축가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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