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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섭 프로의 족집게 레슨]⑩ 그린 경사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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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8-15 09:10:25   폰트크기 변경      

그린 한 가운데에서 전체 윤곽 먼저 살피길
쪼그리고 앉아야 미세한 경사ㆍ굴곡 볼수 있어


미국PGA투어 피닉스오픈이 열리는 TPC 스코츠데일 18번홀 퍼팅그린 주변. 퍼트할 때 산쪽이 높고, 물쪽이 낮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브레이크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진:골프장 제공


퍼트를 잘 하는 골퍼들을 보면 먼 거리에서도 첫 번째 퍼트를 홀 옆에 갖다놓는다. 그들은 짧은 거리에서는 1퍼트로 홀아웃하고, 먼 거리에서는 이처럼 볼을 홀에 붙이는 ‘래그(lag) 퍼트’를 한다. 좀처럼 3퍼트를 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바로 퍼팅그린에서 경사나 굴곡, 브레이크(퍼트한 볼이 좌우 어느 한쪽으로 곡선을 그리는 것이나 그 정도)를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스트로크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린 주변에 오면 분주해진다. 그린에 다가설 때부터 그린의 윤곽을 살피고, 그린에 올라가서도 그린 주위의 지형을 보기 위해 부지런히 왕래한다.

내 경우는 볼이 퍼팅그린에 멈추면 마크한 후 그린 한가운데로 가서 어디가 높고, 어디가 낮은 지부터 본다. 큰 것을 먼저 본 다음 자잘한 경사나 브레이크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린 경사를 파악하는 요령은 여러가지가 있다.

무엇보다 앉아서 해야 한다. 퍼트 선을 서서 보면 그린의 미묘한 기복은 그저 평평해 보이기 일쑤다. 그렇다고 미국PGA투어프로 카밀로 비예가스처럼 엎드려서 보면 눈앞의 기복만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그린의 지형을 잘 판단하기 위해서는 쪼그려 앉거나 허리를 굽히는 것이 좋다. 머리가 지면에서 90㎝ 정도의 높이에 있을 때 경사면과 라인을 파악하기가 가장 좋다고 한다. 이는 특히 중거리 퍼트에서 그렇다.

볼 쪽에서 볼 때와 볼 반대쪽에서 볼 때의 브레이크가 다른 경우가 있다. 이처럼 헛갈릴 때 최선의 해답은 주위의 지형에서 찾기 바란다. 즉, 그린의 경사는 인근 지형과 같은 방향으로 경사진 것으로 보면 승산이 있다. 이를테면 그린 주위에 연못이나 배수구가 있으면 그 쪽이 낮다는 얘기다. 잔디 결도 물쪽을 향하게 마련이다. 그린 주변에 산이나 언덕이 있으면 그 쪽이 높다는 뜻이다. 잔디는 산과는 반대방향으로 자란다. 따라서 스트로크한 볼은 주위의 지형이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간다고 보면 된다.

이와 관련, ‘근대 골프의 거장’ 벤 호건(미국)은 “다른 모든 조건이 같다면, 그린은 서쪽으로 브레이크한다”는 말을 남겼다. 지구 자전이나 태양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잔디는 대개 열(熱)을 좋아하므로 태양을 향해 자라는 경향이 있다. 지구의 자전에 따른 착시이지만,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골프장 잔디도 낮에는 시간이 갈수록 해를 따라 서쪽을 향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린 경사와는 상관없는 얘기이지만, 간혹 그린을 갓 벗어난 프린지나 얕은 러프에서 퍼터로 처리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는 거리 조절이 성패의 관건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거리를 측정할 때 그린 밖에 있는 거리를 한 번 더 가산해주면 된다. 예컨대 홀에서 그린 가장자리까지가 5m이고, 그린 가장자리에서 볼까지가 1m라고 하자. 그러면 이 경우엔 전체 거리를 7m(5m+1m+1m)로 계산하면 볼은 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교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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