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전공사 시공, 전국 톱 랭커
시평순위 145위, 경남선 2위
안전관리ㆍ특허관리팀 등 운영
지중송전 등서 전문성 쌓아올려
전기공사 종합솔루션업체 '비약'
허제원 동명전력 대표. /사진:김진후 기자 |
[e대한경제=김진후 기자] 올해로 설립 31년이 되는 전기공사업체 동명전력(대표 허제원)은 경남지역의 맹주다. 올해 전기공사 시공능력평가액(447억원) 순위는 전국 145위이고, 경남지역 1287개사 가운데 2위다. 5년 전인 2018년 전국 시평 순위(407위)와 비교하면 무려 262계단이나 올랐다. 상위 100위권 기업의 상당수가 대형ㆍ종합건설사인 것을 감안하면 지역 전기공사 전문업체로는 보기드문 성과다.
회사의 뿌리인 배전공사와 배전감리 분야는 시공 건수에서 전국 최상위권이다. 전국 각지에 지사를 두고 △지중송전 △변전 △플랜트 등 내선 △신재생에너지 △철도 등 분야 전문성을 쌓으면서 ‘전기공사 종합솔루션’ 업체로 발돋움했다.
동명전력은 안전관리팀과 연구개발·특허관리팀을 신설해 지속성장의 기틀도 다졌다. 허제원 대표는 “작년 하반기 전무급 6인으로 구성된 안전관리단을 조직해 선제대응에 나섰다”며, “20년 무사고 경력을 활용해 한국전력공사 기준보다 더욱 엄격한 안전 매뉴얼도 만들었고, 직원들의 산업안전기사 자격 취득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개발 성과도 돗보인다. 신재생 분야에선 해저케이블 고정장치인 계장플랜지 조립체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업계를 석권하고 있다. 이 제품은 케이블을 고정해 외부 진동을 크게 줄이는 것은 물론 일반 제품에 비해 시공비용도 30% 절감해 주목받았다. 이밖에도 설계·감리·시공·전력 분야에서 국제 인증을 비롯한 기술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덕분에 제품 생산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수억원대의 기술투자까지 마다하지 않는 배경엔 업계의 미래를 향한 숙고가 담겨있다. 허 대표는 “전기공사업체 대부분이 젊은 인재 수급을 비롯해 자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술과 장비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며, “우리 업체의 경쟁력도 갖춰야 하지만 업계 전체 발전을 위해 어렵지만 기술개발 등 시공수준 향상을 게을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전기공사협회 이사인 허 대표는 2년 주기의 배전단계 계약 심사기준을 상향조정키로 한 것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다.
한전은 공사업체 안전관리 강화를 명분으로 오는 2023~2024년도 입찰에서 인력과 장비 보유기준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세부 내용에는 기능인력 보유와 사업소 소재지 제한 등 입찰 기준을 상향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허 대표는 “2년 주기로 계약을 진행하면서 업체들의 이합집산과 기술자들의 대이동 등 불필요한 행정·비용 소모가 큰 상황”이라며, “계약 주기를 5년 단위로 늘려 고령화된 사업자들이 지금의 부작용을 줄이고 후진 양성의 기반을 마련할 의지를 심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허 대표는 “업체들도 당장 단가계약 물량과 같은 단기 성과에 집착하면 안 된다”며, “한전이 추진하는 전기공사업체 대형화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각 업체부터 젊은 인력을 유입할 매력과 시공 실력 향상 등 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후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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