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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경쟁, 철도 新르네상스 이끈다]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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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9-19 07:03:20   폰트크기 변경      


[e대한경제=임성엽 기자]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부임 이후로, 토목분야 기술형 입찰의 ‘꽃’인 철도 기술형 입찰이 혁신하고 있다. 김 이사장을 필두로 부이사장, 건설본부장, 설계실장 등 입찰 관련 핵심 임직원부터 기술형 입찰 시장 정화에 집중하면서 이른바 ‘공정경쟁’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시장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사실 과거엔 경영진 단계에서 하향식 지시로 형사사건에 연루되기도 하는 등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김한영 이사장 부임 이후론 경영진에서 기술형 입찰과 관련해 어떠한 부당한 지시가 없었다. 윗선 단계에서부터의 ‘청렴’이 공단의 기술형 입찰 투명성 확보의 핵심 열쇠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 김한영 이사장이 기술형 입찰 심의 기간 모 건설사 사장의 전화에 자기소개만 듣고 일방적으로 끊은 일화는 시장에서 유명하다. 심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그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결과는 지금까지 성공적이다. 2025년까지 45조원에 달하는 철도 ‘공공건설’ 시장을 놓고 오로지 기술력만을 담보로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도전에 나서는 건설사가 늘어나고 있다. 계룡건설, 태영건설, KCC건설, 코오롱글로벌 등 최상설계에 집중해 설계경쟁력을 확보한 신규 건설사들이 기존에 시장을 선점한 건설사들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새롭게 시장에 진출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는 모습이다.

◇계약제도 혁신 태스크포스 설립, 공정경쟁 정착의 시작=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18일 [e대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관계자들에게 “영업에 의존하는 낡은 관행에서 벗어나 나와 우리 가족, 후대에 물려줄 안전하고 편리한 명품 철도를 건설하는 사명감을 갖자”며 “기술발전에 과감하게 투자해 회사의 기술발전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철도건설 기술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역할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2월 제7대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으로 부임한 김 이사장은, 부임 초기 건설사들의 기술형 입찰과 관련, 영업이 만연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영업이 곧 수주로 직결된다는 잘못된 인식과 관행이 일부 남아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부임 직후인 2021년 4월 계약제도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조직했다. 계약부서와 사업부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계약제도 혁신 TF는 기술력 있는 업체가 수주하고 대기업, 중소기업이 상생 발전하는 계약문화 조성을 위한 밑거름이 됐다. TF는 협력사와 관련협회 간담회,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의 목소리를 수렴했고, 88개 개선과제를 도출해 완료한 바 있다. 올해 TF는 개선과제의 수용성을 높이도록 관련협회까지 TF에 참여해 TF를 확대했고,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선도하도록 개선과제를 국정과제와 연계했다.

기술형 입찰 정화와 관련해선, 전문분야별 토론을 강화해 객관적으로 기술적 변별력을 평가토록 유도했다. 설계심의 모든 과정을 입찰참여자를 대상으로 생중계해 투명성을 확보했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았다. 심의위원은 위원 선정 당일부터 설계심의 당일까지 일대일 밀착감찰을 시행했다. 채점표와 평가사유서 등 평가결과는 심의위원 실명으로 홈페이지에 공개해 책임성도 강화했다. 이 밖에 심의위원 청렴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건설사를 대상으로 청렴 결의와 협약을 체결해나가고 있다. 특히 주기적인 간담회를 통해 VOC(voice of customer, 고객의 소리)를 청취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부임 초기부터 ‘공정하고 투명한 기술력 중심의 평가체계’ 확립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제도를 개선하는 등 다각적으로 노력해왔다”며 “앞으로 기술형입찰 뿐만 아니라 용역 종심제 등 많은 협력사의 관심이 집중된 각종 평가제도가 올바른 방향으로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술형입찰 정상화의 선결 조건, 공사비 현실화 이끌어 내=최근 국가철도공단은 기술형 시장의 핵심인 공사비 정상화를 위해 공공기관 중에선 최초로 공사비 현실화를 이끌어 내 주목받았다. 지난 7월 총사업비 자율조정을 통해 GTX-B 노선 재정구간 사업구간에 2072억원 규모의 총사업비를 증액했고, ‘남부내륙철도 건설공사’ 2개 공구에 약 1100억원의 공사비 증액을 이끌어 냈다. 이는 턴키공사 발주 전 총사업비 자율조정을 통해 물가상승분을 반영, 사업 추진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가철도공단은 최근 코로나-19 여파와 국제 정세 등에 따라 지속적으로 동(銅)값이 상승함에 따라, 현실적 동 지급자재 단가 반영을 위해 발주 시 2022년 동값 변동률을 반영한 단가를 적용하기도 했다. 대상자재는 전차선, 전기용 경동연선, 전기용 연동연선, 조가선이다. 또한, 신호·통신 분야 설계발주와 사업비 산정 시 별도기준이 없어 설계발주, 사업규모 판단이 곤란함에 따라, 사업별 표준 개량단가와 산출기준도 마련해 적정 공사비 반영이 가능토록 개선했다. 김 이사장은 “공공기관으로서 대국민 철도교통 서비스 제공을 위한 철도 인프라의 적기 구축이 무엇보다 우선시 돼야 한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건설사의 입찰 포기 탓에 사업이 지연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턴키공사 발주 전 물가상승 반영을 시행했다”며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안전강화가 건설산업 전반에 최대 과제로 부상함에 따라, 적정 공사비 보장에 따른 안전 투자가 증가하는 선순환에 대한 기대 역시 주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는 공정한 경쟁을 기반으로 기술형 입찰 취지에 맞는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건설업체의 철도 기술력 강화로 이어졌다. 김 이사장은 “최근 철도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여러 중견 건설사들이 우수한 기술력으로 무장하도록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그 결과가 수주로 이어지는 모습들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공단은 실력으로 승부를 겨뤄 결과를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건전한 입찰 문화를 뿌리내리겠다. 페어플레이 정신을 바탕으로 정정당당하게 기술력으로 경쟁해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선진 입찰 문화조성에 적극 동참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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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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