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껏 치는 것부터 배우는 것이 바람직
테크닉은 나중에 터득해도 늦지 않아
주니어 골퍼나 골프에 입문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힘껏 쳐서 거리를 내는 법부터 배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 골프닷컴 제공 |
드라이버샷에서 파워(거리)가 먼저일까, 정확도(방향)가 먼저일까. 물론 둘 다 중요하겠으나, 나는 ‘거리’가 먼저라고 본다.
거리와 정확성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클럽페이스의 스윗 스폿에 정확하게 맞히기 때문에 볼이 멀리 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거리가 많이 난다는 말은 정확하게 타구한다는 얘기와도 같다.
골프를 처음 배울 때 내 코치는 “힘껏 쳐라”고 가르쳤다. 파워를 먼저 기르고 테크닉은 나중에 익히라는 얘기였다. 특히 주니어 시절에는 유연성을 바탕으로 감각적인 면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골프 입문 초기부터 스윙 테크닉을 앞세우면 감각이 무뎌지고 굳어질 수 있다. 그래서 코치는 처음부터 파워풀한 스윙을 주문했던 것같다. 나도 아마추어 골퍼, 특히 주니어 선수들을 가르칠 때 마찬가지로 주문한다.
이는 존 데일리, 브라이슨 디섐보, 브랜던 매추 등 내로라하는 장타자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잭 니클라우스도 “나는 어렸을때 스승 잭 그라우트로부터 우선 세게 치고, 정확성에 대해서는 나중에 익히라고 코치받았다”고 말했다.
요즘 코스는 길어지는 것이 추세다. 그런 코스에서 잘 치려면 드라이버샷 거리를 어느정도 내야 한다. 파4홀에서 어프로치샷거리가 매번 150m 이상 남는다면, 버디 기회는 가뭄에 콩나듯 할 것이다.
다만, 장타력이 골퍼들에게 장점이 되는 것은 ‘볼을 똑바로 보내고, 그 거리를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경우’라는 전제 아래서만 그러하다. 따라서 유념할 것이 두 가지 있다.
첫째 힘껏 친다는 것이 무작정 클럽을 세게 휘두른다는 뜻은 아니다. 체력훈련으로 스윙을 파워풀하게 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고, 몸과 클럽의 특성을 잘 이용할 수 있는 감각을 지녀야 한다.
최근 일본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히가 가즈키(27ㆍ일본)는 키가 158㎝(몸무게는 70㎏)밖에 안된다. 일본골프투어(JGTO) 선수 중 가장 작다. 그런데도 드라이버샷은 265.4m(290.4야드)를 날린다. 그는 인터뷰에서 “키는 샷 거리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장타 비결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클럽을 잘 사용하는 것이다.”고 밝혔다고 한다.
둘째 골프를 배울 때 힘껏 스윙해 일단 볼을 멀리 보낼 수 있게 하라는 것이지, 실제 코스에 나가 라운드할 때에도 매번 힘껏 스윙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오히려 코스에서는 100%의 힘을 쓰지 말고, 홀의 특성에 따라 살살 달래가면서 80~90%의 힘으로 쳐야 할 때가 더 많다.
공격적인 골프 스타일로 유명한 아놀드 파머조차 “훌륭한 선수는 있는 힘껏 스윙하지 않는다. 파워는 타이밍의 문제이지, 볼을 압도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다이아 골프 스튜디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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