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PGA투어에서 보기드문 장면 나와
로컬룰 있으면 그 스트로크 취소하고 다시 쳐야
샘 번스가 지난주 미국PGA투어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2라운드 때 티샷이 송전선에 맞자 다시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 미국PGA투어 제공 |
송전선에 맞은 볼. /사진: KGA 제공 |
Q: 지난주 열린 미국PGA투어 대회에서 한 선수가 친 볼이 코스내의 송전선에 맞아 다시 쳤다고 하던데요.
A: 그렇습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CC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근래에 보기드문 장면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챔피언 샘 번스는 그날 마지막 홀인 9번홀(길이 409야드)에 다다랐습니다. 그 홀에는 높이 약 20m 지점에 송전선이 코스를 가로지르고 있었습니다.
번스의 첫 드라이버샷은 잘 맞았습니다. 거리·방향 다 좋아보였습니다. 그런데 번스는 첫 티샷 후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다른 볼을 티업한 후 다시 드라이버샷을 날렸습니다.
그 주변에 있던 갤러리들이나 중계진은 ‘왜 다시 치지?’하며 의아해 했습니다.
미국PGA투어에서 4승을 기록중인 번스는 첫 티샷이 약 50야드 날아갔을 때 송전선에 맞은 것을 간파하고 다시 티샷한 것입니다.
번스는 “친 볼이 송전선을 맞은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이 코스에서는 가끔 그런 일이 일어나고, 그럴 경우 벌타 없이 다시 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곧바로 다시 쳤다”고 말했습니다.
코스에 송전선이 지나가는 곳이 더러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대구·제일·코리아·파인크리크CC 등지에서 송전선을 볼 수 있습니다.
친 볼이 송전선을 맞고 플레이어가 의도하는 것과는 다른 곳으로 가면 불공정한 일이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런 경우에 대비해 대회 주최측이나 골프장측에서 로컬룰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송전선이 있는 골프장에서 치르는 골프대회에서는 대부분 이 로컬룰을 적용합니다.
그것은 ‘송전선에 의해 볼의 방향이 바뀐 경우’를 다룬 로컬룰 모델 E-11입니다. 거기에는 ‘O번홀을 플레이하는 동안 플레이어의 볼이 송전선(또는 송전선을 지탱해주는 송전탑·당김줄·전봇대)을 맞힌 것을 알고 있거나 사실상 확실한 경우 그 스트로크는 타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플레이어는 페널티 없이 반드시 직전 스트로크를 한 곳에서 볼을 플레이해야 한다.’로 예시돼 있습니다.
이 로컬룰이 적용될 때 볼이 송전선을 맞으면 반드시 직전 스트로크를 한 곳에서 다시 쳐야 합니다. 플레이어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일반 페널티(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2벌타)를 받습니다.
볼이 송전선을 맞고 어디에 떨어지든 상관없습니다. 송전선을 맞은 볼이 페어웨이에 잘 멈춰 있든, 아웃오브바운즈(OB)로 가든 벌타 없이 다시 쳐야 합니다. 다만, OB에 있거나 홀 플레이에 방해가 되지 않는 송전선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이 로컬룰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이 로컬룰을 적용하려면 볼이 송전선을 맞았다는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대개 송전선 근처로 가서 원래의 볼을 확인합니다. 볼이 송전선에 맞으면 볼에 줄이 그어져 있거나 검정색으로 표시가 나있습니다.
골프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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